레비 바트라
제목 : 그린스펀 경제학의 위험한 유산
저자 : 레비 바트라
장르 : 경제정책 일반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경제에 관심 많은 사람, 금융 위기에 대해 궁금한 사람, 거품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궁금한 사람
나는 항상 세계사에서 큰 사건이 발생할 때, 그 사건의 내막이 무엇인지, 원인과 연관된 사실은 어떤게 있는지 궁금했었다. 대표적으로는 1929년 발생한 대공황, 두 차례의 걸친 세계대전과 일본 주식시장의 거품붕괴로 인한 잃어버린 10년 등등 전 세계의 매우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사건은 학교에서든, 혹은 TV에서든 조금관심이 있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지만, 그 원인과 내막은(물론 다이렉트로 원인과 결과가 정확히 수학식처럼 떨어지는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접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경제위기, 혹은 주식시장에 발생하는 거품을 아주 쉽게 숫자로 설명하는 책이라 접하고 나서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꽤나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뉴스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경제정책들을 왜 주장하는지, 어떤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거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큰 주제는 1983년 부터 FRB의 의장을 20년이나 지낸 앨런 그린스펀의 금융사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여주는 저자가 주장하는 책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5장 '그린스펀과 세계'까지 얼마나 그린스펀이 악독하고 미친놈인지 까대기 바빴었다면, 그 이후 6장부터는 경제에서 수요와 공급, 그리고 생산량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아주 쉽게 설명하기 시작한다(거시경제학의 관점으로). 6장의 제목부터가 ' 무엇이 주식시장에 거품을 일으키고 꺼지게 만들었나?' 라는 이름이다. 이 챕터에서는 기업가들이 어떻게 돈을 불리는지, 혹은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거품이 생기는가를 숫자를 통해서 설명한다. 이후에도 최저시급과 실업의 관계, 불평등과 부의 문제, 사회보장제도와 민영화등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많은 경제 현안들과 경제정책에 대해 그 당시(앨런 그린스펀이 의장으로 있을 때)의 미국상황과 지표를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해나간다.
그러면 내가 제일 충격받은 거품발생현상에 대해서 소개하고 마치도록 하겠다.
우선, 전제 조건은 완전고용시장(공급과 소비가 일치하는 경제의 이상적인 조건)
노동자 1인당 생산성이 10인 기업에서 10명이 노동자로 임금 8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기업의 초기 생산성은 100, 노동임금은 80이다.
이윤 = 기업 매출액 - 노동임금 = 20 = 생산성 증대를 위한 투자 지출
수요 = 소비(임금) + 투자 = 공급 = 100 (이것이 바로 완전 고용시장, 실업률 0%)
여기서 투자를 통해서 노동자의 1인당 생산성이 20으로 증가(2배)하고 노동임금도 같은 비율로 16으로 증가하면 이윤도 2배, 투자도 2배 증가하게 되어 완전 고용시장의 조건은 계속해서 성립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실제로 존재하기 매우 힘들다.
노동임금이 1.5배 증가로(이것도 현실에서 매우 힘든 조건) 12로 상승하면
공급 = 200(생산량) > 120(임금) + 40(투자) = 수요 로 40의 초과공급이 일어나게 되고 40의 초과공급은 제품생산량에서 재고량을 늘리게 되고 투자를 줄이게 되어 결국은 실업이 발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는 이율을 낮추고 정부부채를 발행하여(수요를 발생) 초과공급을 충당한다.
그러면 기업 이윤은 200에서 임금 120을 제외하고 투자금 40을 제외하고도 40에 초과이윤이 발생하게 된다.
한마디로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때, 노동자의 임금이 산술급수적으로 그의 못미치게 올라가면 이윤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따라서 자본소득 또한 엄청난 속도로 증가한다.
이자율이 일정하다면 주가는 이윤의 증가에 비례해 상승한다. 따라서 주가지수가 굉장히 상승한다. 그러나 이 주가상승은 최소한의 상승폭으로 이자율이 떨어질 경우, 주가의 상승은 더 커진다(이는 이자율과 수요증가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쉬울듯). 다시 한번, 치솟는 이윤은 초과투자와 기업의 합병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부채 비율도 올린다. 이 경우에 투자, 합병, 이윤, 주가, 소비자와 정부의 부채 모두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며 거품경제를 탄생시킨다.
이것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1980년대 일본의 주식시장 과열이 발생했을 때의 '거품경제'이다. (참고로 이 당시 도쿄의 토지 합계는 캘리포니아 전체보다 비쌋다. 캘리포니아 주는 현재 독립한다는 가정하에 전 세계 8위 경제력을 가진 주)
경제 위기에 대해서 조금 더 상세하게 알고 싶다면 로버트 하일브로너의 '자본주의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혹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정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2007~2009년 미국 금융 위기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티모시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