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만들어 간다는 것.
팀원이 많아지면 팀장은 여러 가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혼자서 일을 할 때야 나 혼자 고민하고, 또 나 혼자 결정하면 되지만 팀원이 점점 늘어갈수록 생각도 많아지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될 때가 많아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팀원 간의 관계적인 갈등으로 업무적인 스트레스보다 몇 배나 더한 정신적 피로를 겪게 되고, 팀원들끼리의 관계적인 갈등에 정상적인 팀운영이 어려워지게 될 때면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 팀원을 충원하게 되면 조직에서 기대하는 것만큼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것을 알기에 사람을 일부러 뽑지 않는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는 몇몇 팀장들의 경우를 볼 때도 있게 된다.
이처럼 팀장의 위치는 단순히 직책을 갖고 있다는 의미보다는
하나의 공동체(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운영자이며,
작은 하나의 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공동체를 대표하는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다.
팀을 운영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한 것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으며, 감성적인 리더십으로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는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
팀장은 이성과 감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팀을 운영하기 위한 효율적인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
팀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명확한 영역의 구분과, 집중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는 것. 결국 탄탄한 팀 빌딩을 위해 팀장은 지속적으로 더 나은 방법들을 고민하고 적용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결국 이와 같은 노력은 자신의 팀에 대한 애정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 가장 많은 에너지가 투입이 되는 시기가 언제일까?
팀에서 할 일이 정해진 다음 알맞은 사람을 찾아 채용하고 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과정이 아닐까?
팀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팀장 자신이 만든 하나의 퍼즐에 사람을 맞추고,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일은 이후 팀장의 역할 확장과 팀원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단순히 나의 일을 덜고자 편해지려고만 하는 의도로
팀원을 끼워 맞추는 형태의 팀빌딩이 진행된다면
이러한 퍼즐은 한순간에 조각조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에 대한 애정, 결국 팀을 구성하고 있는 팀원에 대한 애정이다. 팀원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원의 성장을 응원하고, 팀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영역들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체계를 쌓아 올릴 때야 말로 팀원들 간의 업무적인 관계가 탄탄해지고 서로 겹치거나 무책임하게 버려지는 영역 없이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활동하고 있는 환경을 변화시켜라!"
어느 책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결국 사람은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으며 변화를 이루고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지금 활동하고 있는 활동공간을 바꾸라는 이야기이다.
공간을 바꾸면 정말 사람의 변화를 하는 것일까?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면 정말 사람이 변화한 것일까?
난 쉽게 말해 '흉내 낸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사람은 워낙 유능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에너지를 조절하여
상대방이 만족스럽다 느껴질 만한 적당한 수준의 몰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스템을 만들어 내면 마치 프로세스에 따라 행동하기에 설계자가 보기에 성공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완전한 변화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조직에서는 적당한 수준의 흉내내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쌓이면 모두가 따라 할 수 있다. 마치 잘 조련된 동물처럼 조련사의 의도대로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팀장의 감성이 작동해야 할 순간은 바로 실제 함께 시스템을 운영하는 단계이다.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진정성을 갖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팀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정성을 담아 이야기하고 함께 행동하며, 그들을 감동시키게 될 때 팀원은 진정으로 몰입하여 시스템 안에서 행동하게 된다.
'흉내 낸다'와 '몰입'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프로세스의 반복이 아닌 반복을 통한 진화이다.
처음 만들어낸 체계 속에서 더 발전된 방식을 생각하며, 팀원 스스로 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
이제 팀이라는 커뮤니티는 더 이상 팀장만이 설계하고 만드는 공간이 아니게 된다.
팀을 만들어 가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팀원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팀의 체계를 만들어내고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정성을 쏟아부으며 행동하나하나를 알려주고 내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줄 때. 바로 그때 팀은 더욱 완전한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성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완벽한 시스템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
감성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감성터치로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
무엇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에만 무게가 쏠려있다면 진정한 팀 안에서의 진정한 몰입은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나의 팀원들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잘되고 있는 흉내만 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매일같이 아무 문제 없이 제자리 속의 하루하루가
지속되고 있다면 이것만큼 안타까운 현실이 있을까?
당신의 애정과 정성으로 당신의 팀이 더욱 건강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