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팀원을 뽑았습니다.
새로운 팀을 맡게 되고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함께 일할 팀원을 채용하는 일이다.
나와 생각과 행동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짧은 면접시간 안에 주고받는 질문 몇 가지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까?
업무는 곧잘 할 것 같은데, 우리와 케미가 잘 맞을 수 있을까?
다양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돌이켜보면 팀원들이 합류하는 과정에 있어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팀원은 두 번째 팀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른 팀원들도 모두 신중하게 뽑았지만 결국 두 번째 합류하는 팀원에 대해서는 유독 많은 고민들을 했던 것 같다. 왜 두 번째 팀원이 나에게 중요했을까?
물론 첫 팀원 역시 매우 신경 써서 뽑은 것은 분명하다. 첫 팀원을 뽑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바로 함께 뚫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기준을 많이 두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갖고 있는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많이 고민한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열정과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를 많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우리가 해야 할 목표만을 바라보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무엇이라도 보이는 것들을 만들어가야 하기에 묵직하고 단단한 심지를 갖춘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팀원이 한 명일 때는 결국 서로를 의지하게 되기 마련이다. 팀원을 잃게 되면 나의 팀이 흔들릴 수 있기에 조금은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되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겪고 합이 잘 맞게 되면 이젠 쉽게 끊어지지 않는 관계가 형성되게 되고, 함께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서로 주고받게 된다.
(물론 첫 팀원의 잘못된 채용으로 더 힘들어졌던 경험도 있다;)
두 번째 팀원을 뽑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이젠 나뿐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팀원도 고려하여 사람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젠 팀워크이라는 차원에서 서로가 잘 맞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기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확인하여 이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들이 필요하다.
두 번째 팀원이 왜 중요할까?
나는 두 번째 팀원의 채용을 몇 번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실력이 뛰어난 팀원를 뽑았다. 성격이나 성향들은 우선 뒤로 미루고 내 앞에 쌓인 과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팀원를 뽑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성향이나 성격보다는 경험과 실력을 우선순위에 두고 뽑게 되었다. 짧은 인터뷰에서 실력을 파악하기도 어려운데 성향까지 파악하고 확신을 갖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다.(당시 조급해서 일수도 있고)
성향의 차이로 기존의 팀원과의 관계적인 갈등들을 겪으며, 난 왜 내가 실패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기존의 팀원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잘 어울릴 수 있겠지. 함께 고생하고 일하다 보면 관계는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 팀원에게는 첫 동료가 생기는 것이다. 나는 아무리 가까워도 상사이니까....
동료가 생기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더 시너지가 날 수도 있고 반대로 팀워크가 깨지면 지금까지의 수고가 모두 한순간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이 두 번째 팀원의 채용에 있어 고민하고 있다면, 협조적인 태도와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따뜻한 성품을 가진 팀원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길 바란다. 태도는 알려준다고 한들 바뀔 수 있는 확률이 적고, 이미 완성된 성품은 고쳐서 쓸 수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력적인 부분은 내가 도와주거나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떻게든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기 마련이다. 내 앞에 놓인 문제 때문에 그것을 덜어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사람을 뽑는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팀원의 합류를 통해 더욱 탄탄한 팀워크가 구축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일을 처리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컨설팅 업체나 외주업체를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
팀원을 뽑는 것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기준은 달라질 것이다.
팀원을 채용하여 팀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단순히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여 일을 나눠주는 정도로 생각한다면 소속된 팀원들의 생각도 그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진정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서로 협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원팀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선택하는 팀원들은 정말 중요한 퍼즐의 한 조각이 된다.
두 번째 팀원에 있어서 유독 '태도'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팀원이 한 명 일 때와 두 명일 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확연한 차이를 갖는다. '3'이 왜 완전한 숫자라고 이야기하는지 나는 조금 알 것 같다. 3명으로 구성된 팀이 주는 안정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팀의 구성이 3명이 되면 나름 집단 지성을 갖추며 일하게 된다. 서로의 생각의 교환을 통해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업무적으로도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팀의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 감에 있어 3명으로의 구성은 가장 기본적인 팀 세팅의 기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팀원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팀 리더의 역량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외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리더십이 뛰어난 팀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고 한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뛰어난 리더는 팀으로 일하고 그 안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첫 단계가 바로 3인 체제의 팀이다. 어느 정도의 업무의 분배를 통해 새로운 업무영역의 개발이 가능하고, 팀으로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3인 체제의 팀으로의 첫출발을 알리는 두 번째 팀원은 정말 중요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팀원은 기존의 업무영역의 일을 어느 정도 나눠서 맡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이외 새로운 업무영역을 함께 찾아내고 팀의 역할로 굳어지게 만들기 위해 함께 협업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런 역할을 맡게 될 친구가 내부에서 업무영역을 구분 짓고 팀워크를 해치게 된다면 기존의 팀원 외 리더 자신에게도 매우 불편한 상황들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팀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있어 올바른 태도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럼에도 앞서 이야기했듯이 두 번째 팀원이 주는 영향력을 통해 리더는 팀워크를 구축하고 자신만의 리더십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단계에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모든 팀원들을 뽑을 때 고민해야 하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팀원을 뽑을 때에는 더욱 중요한기준으로 두고 팀을 만들어 간다면, 이후의 팀 세팅은 분명한 팀컬러를 기반으로 이에 맞는 팀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첫 팀원과 가끔 두 번째 팀원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까다롭고 어렵게 뽑았지만 그때 그 친구가 들어와 우리 팀이 이렇게 탄탄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