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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인주 Oct 24. 2021

미술관,도서관 그리고 그 안의 카페테리아


오늘 가야하는 곳은, 현대미술관. 

바로셀로나의 집앞의 버스정류장에서 10분만 타고 이동하면 바로 앞에서 내리는 곳이다. 

신나게 버스를 타서는 창문 밖으로 토요일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여행을 하면 날짜나 요일개념을 잃기 쉽상이라 그들의 모습으로 나를 느꼈다. 그러다 느낌이 싸해서 구글맵을 켰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내려야하는 버스정류장은 이미 훌쩍 지난 상태. 10분을 걸어야 도착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바보.. 짜증도 잠시 내리자마자 보이는 베이커리의 비쥬얼에 감탄하며 짜증내야함도 잊었지만 말야. 걷기 시작한 거리엔 빈티지샵들이 보이기 시작해 잠시 들려 한참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 결국 스카프하나를 구입했다. 푸른빛이 돌아 생기가득하고 싶은날 챙기기엔 더없이 좋았다. 


가까스로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에 도착했다. 미술관은 새로운 무드를 선사한다. 내 주머니를 마구 열게 만드는 기프트샵부터 전시관 내 공간, 때론 미술관을 머금고 있는 광장 혹은 공원의 간의 의자가. 마지막으론 그 곳의 카페테리아. 맞다. 전시볼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한 카페로 들어섰다. 단체로 모인 이들의 시끌벅적함이 가득메어진 실내공간. 길을 넘어 펼쳐진 야외공간에 와,, 숨소리로 뒤섞인 감탄을 내었다. 민트 빛과 나무로 어우러진 공간의 무드. 충분했다. 이곳에서 오늘의 식사를 즐기기에!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앉았다. 




괜히 싱그러워져야할 것만 같아 그린샐러드, 토마토와 아보카도를 시켰다. 물론 까바한잔도 놓치지 않고 말이다. 저 건너편엔 스케이트보드가 한창이었고, 귀여운 아기가 놀러와 온갖 재간을 부리고 간 시간. 역시나 오늘의 나에겐 너무나 필요했던 평화로운 무드 속에 함께했다. 



테라스에는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멋짐도 만날 수 있었어.


롱테이블에서 식사를 시작하는  그들의 분위기를 보고 반대편 입구에서 들어왔다.  



그외의 박물관 도서관들에서,



돌이켜보면 이 또한 끌리는게 당연하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도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 스트레스에 갇혀 숨쉬지 못했던 나에게 작은 환기를 위한 행위다. 때문에 일상에서도 쉬는날 여김없이 찾았던 곳은 서점이나 미술관이었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탐닉하며, 배운다. 내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느껴가는 게 좋았다. 여행에서도 이 취향은 짙어지고 있었다. 




- 바로셀로나에서 용인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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