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가 거대한 진흙덩어리라면
조물조물 뭉쳐서 꽃도 아니고 별도 아닌
사람의 마음을 만들겠다.
알지 못했던 마음도 누구나 잘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문을 만들겠다.
따뜻한 잠의 한 귀퉁이는 모서리에 늘 놓아두겠다.
세상의 어떤 불면도 건드리지 못하는 포근한 양탄자 한 장 깔아 두겠다.
그런 날이면 제일 먼저 당신의 마음을 찾아가겠다.
아, 그 마음으로 누가 걸어 나오나.
어떤 향기를 거느리고 나와서 꽃이 되는지 바라보겠다.
당신의 마음 어디쯤 내가 있는지 두리번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