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계절이 바뀌었다.
얇은 긴 팔이라도 걸쳐야
마음이 편안하다.
창문은 이제 닫혀 있다.
팔월의 마지막 주간은
여름과 가을의 교차점이 되었다.
어느 새 어둑해 진 밤.
노래 한 곡이 떠오른다.
어릴 때
여행가면
하늘을 보고 꼭 불렀던 노래...
아름다운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게오
잠자코 홀 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가사를 적어보니
노래를 부를 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그냥 지나가기 허전한 밤
가곡의 부르며
이 밤을 마무리하련다.
이 밤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