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하는데,
좋아하는 추어탕 집의 주방 창문이 약간 열려있다.
탁 탁
타타닥
탁 탁
타타닥
연휴를 마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를
응원하는
경쾌한 소리이다.
식칼로 요리 재료를 썰거나
다질 때에 밑에 받치는 도마.
문득
칼과 부딪칠 때,
흠집이 나고,
몸이 패이고,
얼마나 아플지 생각을 하게 된다.
맛있고 건강한 요리로 완성되어
사람들의 식탁에 오를 때
도마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아침.
도마소리를 들으면서
감사도 없이 당연한 듯 살아가는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도마소리는
'깨우침의 소리' 이고,
'소리로 찾은 진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