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다란 마음을 지닌 탓으로
매일이 전쟁인 나에게
바다는
한 조각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었다
드넓고 깊은 속으로
쓰디쓴 눈빛을 말없이 삼켜내 주면서
그동안 치러왔던 시간들을
질문 없이 다독여 주면서
너르고 넉넉한 푸르름에
남몰래 부족함을 흘려보내려던 나에게
바다는 흔쾌히 자신의 손을 내밀어
나의 부족함을 떠안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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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쌓인 시간들로 인해 마음이 복잡하고 서늘했던 날이었습니다. 심신이 많이 지친 요즘이었어요.
모처럼 바람을 쐬러 찾아 간 바다가 선선한 바람도 함께 건네주더군요. 더위가 내리쬐는 7월에 제법 시원한 바람을 만나니 꽤나 반가웠어요.
바다 냄새를 머금은 바람이 싫지 않아서,
그렇게 짙푸르고 드넓은 바다를 물끄러미 한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바다의 빛깔, 물살, 소리, 크기. 그 모든 것이 요동치던 내 마음을 무색하게 하더라구요.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눈빛으로, 어떤 기분으로 바다를 바라보든, 바다는 그저 묵묵했어요. 자기의 모습 그대로 말이죠.
마음이 요동칠 때 바다를 찾게 되는 이유를 새삼 알 것 같았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