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쯤 되면 몸의 느낌이 이상해진다. 졸리거나 하지는 않는데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기분이다. 판단이 잘 안되고 동작이 흐물흐물하다. 저녁이 되어도 비슷하다. 오늘은 영화를 보러갔는데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잠깐 졸았다’는 느낌이 아니고 그냥 잤다. 코도 잠깐 골아서 깼다가 다시 잤다. 그러면서 영화도 중간중간 다 봤다. 같이 영화본 여자친구에게 미안했다. 집에오는 지하철에서도 잤다. 졸지 않았다. 그래도 귀신같이 집에가는 역이름은 듣고 일어난다. 사실 역이름을 듣고 좀 고민했다. 그냥 더 잘까...더 자고 택시타고 갈까...무슨 지랄인가 싶어서 힘을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