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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랭크 May 11. 2024

자기 의심과 업무 위임

어느 팀장 이야기 4

 나의 팀장 생활에서 내부의 도전은 주로 기술적 역량과 일 분배에서 비롯되었다. 저 연차 시절 의도치 않게 여러 번 팀을 옮겼는데 잡다한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며 단련하는 시기를 놓치는 결과가 되었다. 이 시기의 부채는 기술적 자신감의 부족으로 마음에 자리 잡아 어제와 오늘의 출근길을 짓눌렀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팀원으로써 주어지지 않는 역할에 스스로 할 일을 찾아봐야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능력이 필요했다. 덕분에 팀원 각자가 담당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연결되어야 최적의 상태가 되는 것인지를 알고 있어 팀장 업무를 맡은 후 이 부분의 시간은 거의 소요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크게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기존의 조직은 적은 경력직으로 구성되었던 반면, 지금의 팀은 대부분이 경력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팀원들 각자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기술 역량은 자연스럽게 높았다. 이는 내 부족한 자신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팀원들이 각자 담당하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직접 실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깊게 고민한 것은 외부에서 요구되는 팀의 역할을 정의하고 이를 신규 시스템의 개발당위성으로 연결하고, 시스템 내부를 분할하여 각 팀원에게 분배하는 부분이었다. 이상적인 흐름을 위해서인데 팀원은 개인의 기술역량 향상을 만족하고, 팀의 시스템은 고도화되면서 회사의 요구사항을 생산성 있게 지원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위함이었다.


 그리고, 구획화되지 않는 부스러기 같은 잡다한 개발업무들은 내가 주워 담았다.  여기에 점차 회의 자료 준비와 설명, 간단한 개발 업무들을 맡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팀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기쁨과 함께 더욱 노련하게 발전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부족함에 다시 한번 조급함을 느끼게 했다. 과거에는 이를 물리적인 시간을 투자하여 해결해 왔지만 이제는 가정생활과 체력적 한계로 동일한 접근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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