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돌이 Jan 06. 2019

IT 국비지원 교육 분위기는 천차만별

Chapter 2 문과생, 코딩을 배우다

 국비지원 과정 면접을 통과한 후 교육 시작까지 마음 편하게 쉬었다. 정신없이 놀았던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때로 돌아간다면 생활코딩으로 기본 공부를 해두고 싶다. 만약 IT 국비지원 과정을 고민 또는 앞두고 있다면 미리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예습을 추천한다. 코딩을 접한 적이 없는 교육생이 대부분인 반에 배정이 되었음에도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있어 개인별로 이해도가 달랐다. 


 교육 첫날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있는 교육장에 도착하니 이미 대부분 교육생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교육 1일 차는 오리엔테이션 정도 하고 말겠지라고 편하게 갔는데 오리엔테이션과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는 오후부터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첫날부터 이렇게 빡빡하게 진도를 나갈지 예상을 못했나 보다.


 오리엔테이션은 6개월의 커리큘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과정명이 안드로이드 기반이라는 말로 시작은 하지만 5개월 간 웹 개발을 배우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으로도 구현을 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다들 못 알아듣는 눈치였지만 모르는 걸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강사에게 손을 들어 궁금한 부분을 질문했다. IT 국비지원 학원 분위기는 여느 학원과 동일하게 아무 연관 관계가 없었던 다수가 모이는 자리라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강사와 교육생의 호흡이 잘 맞아 수시로 피드백을 하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반면, 강사는 그냥 무작정 진도를 나가고 소수의 교육생만 교육 내용을 이해하고 나머지는 방치되는 경우도 생긴다.


 인생을 살면서 6개월은 금방 지나가기도 하지만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는 교육생의 입장에서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6개월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고 부족한 실력 때문에 취업이 안 될 수도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대학교에서 4년 동안 IT 관련 지식을 쌓은 전공자와 경쟁해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교육 들은 학원 자체가 업계에서 유명한 곳이기에 강사의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그중에서도 눈높이 교육에 최적화된 강사님을 만났기에 개발자가 될 수 있었다. 코딩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교육생은 손을 들라 하자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강사님은 어설프게 배운 사람보다는 차라리 처음 배우는 게 더 빠르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고 안심시켜주었고 실제 강의 스타일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했다.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도 초등학생도 이해할 정도로 설명이 가능해야 좋은 강의나 강연이란 말을 들었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건 쉽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가르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다못해 쉬운 내용도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설명을 하면서도 교육생들의 분위기를 파악해서 부연 설명을 한다거나 중요한 단락에서는 시간 조절을 해서 실습과 반복을 통해 개념 이해를 도왔다. 교육생 중에서도 특히 열정적인 친구들이 있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바로 손을 들어 물어봤고 강사님은 대부분이 알아야 할 내용이라 생각하면 전원을 대상으로 대답을 하고 개인적인 질문은 쉬는 시간에 해결을 했다.



 하루 교육시간이 8시간이고 50분마다 1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점심이나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6개월 내내 입시 학원 수준의 텐션을 유지한 건 아니지만 교육장 전체에 열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IT 국비지원 교육뿐만 아니라 어떤 교육 과정을 겪으면서도 누군가 분위기를 주도해준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라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혼자는 어렵다면 주변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서로 격려하며 발전할 기회를 만들어보자.


이전 07화 국비지원 학원에서 면접을 보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