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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봄 그냥 쉬는 청년은 아닌데요

일하고 싶어요

by 문돌이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걸 느낀다.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취업이 된 친구들이 대화를 주도하고 있고, 아직 취업이 안 된 친구들은 조용하다. 아직 취업을 못한 인원이 더 많다는 것에 위안 아닌 위안을 느끼면서 통계청 자료를 살펴봤다.


202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라고 한다. 100곳 넘는 기업에 지원을 해도 취업이 안 되는 상황에서 고용률이 너무 높은 거 아닌가 싶다. 분명 나이대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실업률이 겨우 2%라고 하는데, 더 이상 숫자에는 속지 않는다. 통계상 실업자가 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샷 2025-10-20 오후 10.36.37.png 출처: 통계청, 2025년 8월 고용동향

연령별 고용률 현황도 확인이 가능한데, 15-29세의 45.1%가 고용 상태라고 한다. 인간관계 데이터와 비교해 봤을 때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아르바이트나 단기 계약직 말고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를 잡은 지인은 20-30% 내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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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실업률은 4.9%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하반기가 되어도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풀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부에서 기업에 신규 채용을 늘리라고 이야기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큰 기대감을 안고 채용 공고를 살펴봤으나, 대부분 경력직 일자리였고 신입 채용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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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었음


비경제활동인구 항목 중에 '쉬었음'이라는 슬픈 단어가 보인다. 1) 2) 3) 주석에 해당하는 다양한 경우에도 포함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대답한 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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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봤을 때 20-29세 청년의 쉬었음 비율은 무려 16.3%나 된다. 숫자로는 42만 1,000명이다. 청년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더욱 심각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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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 100개 이후로는 더 이상 지원서 개수를 세는 일도 그만뒀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것도 기간이 정해져 있는 줄 몰랐다. 이제 정말 졸업자 신분으로 더 힘든 취업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어느 날. 규모가 작은 한 회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고,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한 지 묻는 질문을 들었다.


어디든 상관없었다. 일단 취업을 해서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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