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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글몽글 라이프 Dec 06. 2017

프로혼밥러

#80

프로혼밥러 (feat.제육덮밥)


난 혼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혼밥을 하면 외롭다는 생각보단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달전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밥을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됐을때

나는 그 장면이 화제가 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말없이 오물오물 씹어서 밥을 먹는 아이유의

모습이 내 눈엔 지극히 평범한 식사장면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혼자 밥을 먹으면 내가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만큼 씹을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면 불쑥불쑥 들어오는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 턱에 모터를 단 듯 열심히

씹어삼켜야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윗사람과 식사를 할 때는 특히 그렇다.


내 목구멍이 작아서인지 아니면 씹는 능력이

떨어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준에서

덜 씹은 음식물을 삼키고나면 목구멍도 얼얼하고

위장도 답답한 것이 영 식사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다음에 삼키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게 짜증날 때도 있다.


가끔은 식사예절에 ‘상대방이 음식물을

다 씹은 것을 확인한 후 질문하기’ 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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