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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산타클로스가 다녀간 줄 알았어요!"

모닝허그 56

by 수정중

사람은 손에 쥐는 것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베푸는 것으로 풍요로워진다.

- 노먼 맥클린




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남편은 당뇨합병증으로 치아가 다 빠지고 남은 앞니 몇 개 중 송곳니까지 빠지면서 마음이 무너져 있었어요. 의사는 남아있는 치아까지 모두 빼자고 했고 남편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여보, 힘내 편)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아들과 며느리가 연휴에 집으로 왔어요.


"아버님, 어머님, 짜자잔~~~~!"


그렇게 우리는 생각지도 상상조차 못 한 며느리 임신 소식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무너져 가던 남편 마음에 다시 따뜻한 피가 도는 듯했고,

삶이란 게 참 기이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선물을 주는 순간이었어요.

그때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고이네요.


그래서 늘 생각했어요.

이런 기쁨을 준 며느리가 너무 고맙고 고마워서, 작은 선물 하나라도 해주고 싶었어요.


며느리는 제가 좋아하는 명품 가방 하나 없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몇 년 전 아들이 연애할 때 생일 선물로 고민하길래 제가 말했어요.

"학생이 뭔 돈이 있어. 엄마가 사 줄게."

그렇게 이탈리아 구씨네 가방 하나를 사서 보냈고, 첫 상견례 때 그 가방을 들고 나타난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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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생각을 글로 쓰는 인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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