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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Re: Born! 20화

성공을 부르는 마중물

by 이내화

오래전 일본에서 연수를 받을 때 일입니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했는데 일본에는 지하철이 두 종류였습니다. 나라가 운영하는 국철과 일반 회사가 운영하는 민영전철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민영 전철을 타고 다녔는데 일본 역시 예전의 우리처럼 출근시간대엔 지하철이 콩나물시루처럼 변했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고 역마다 푸시 맨(Push Man)이란 도우미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영 전철엔 60대 노인들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건 승객들이 전철을 타러 지하철 승강대 쪽으로 내려가면 이내 이들이 힘차게 “이랏사이 마세!” “이랏사이 마세!”“이랏사이 마세!” 라고 복창하면서 승객을 맞이하는 그야말로 진(?)풍경을 자아냈습니다. 이 말은 “어서 오십시오 우리 전철로!”라는 뜻인데 이런 소리를 듣는 승객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옥철인 지하철이 다소 편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도 대학교 재정 상태가 말이 아닌 것처럼 당시 일본도 40여개 대학이 문을 닫을 정도로 상태가 어려웠습니다. 한 전문대학은 학생들이 아침에 등교하면 전교직원들이 교문 앞에 나와“이랏사이 마세!”“이랏사이 마세!”“이랏사이 마세!” 라며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학생이 고객임을 아는 자세에서 나오는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

음식점 평가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슐랭 가이드가 세계 최고의‘초밥왕’으로 뽑은 일본의 오노 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90세를 넘은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가게가 문을 여는 날은 하루도 거르지 않습니다. 요리 경력이 무려 80여년에 이르지만 예약 고객에게 제대로 된 초밥을 대접하기 위해 반드시 30분 정도 예행연습을 합니다. 그는 한여름에도 외출할 때면 장갑을 끼고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은 상처라도 나면 손님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굳은살이 생겨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불만이 많이 나오는 곳이 택시로 삶을 꾸리는 사람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서민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터라 그 충격이 더 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택시 사업이 어려운 것은 운전하는 이들의 태도(?)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령 택시 안이 지저분하거나, 냄새가 난다거나, 친절하지 않다거나 등등 말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더욱이 택시업을 폄하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이지만 이것도 하기 나름일 것입니다. 이런 탓에 손님들이 멀어져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서도 택시 운수업이 사양산업인 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런데 한 택시 회사만이 크게 성공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교포인 故 유봉식 씨가 운영하는‘MK 택시’입나다. 언젠가 유 회장이 한국에 와서 강의를 하면서‘MK 택시 성공비결’을 두 가지로 압축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두 가지는 너무나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무엇일까요?

첫째, 기사가 직접 문을 열어준다. 둘째, 기사는 손님의 짐을 받아 트렁크에 싣는다. 너무 사소한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네 택시 기사들이 가장 멀리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덧붙였습니다.“당신이 성공을 하려면 등을 보여라.”이 말은 결국 상대를 하는‘業(일)’으로 'Up(받들다)’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이런 자세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MK 택시’는 이것을 고객에게 심은 셈입니다.

이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따로 있습니다. 이들은 남들과 똑같이 사물을 보지만, •남들과 다르게 보고(See Different)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See Another) •긍정적으로 보아(See Positive) 무한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주인공입니다.

가령, 이들은‘빚’이란 단어에서도‘ㅈ’에 포커스를 맞추고 여기에 점 하나를 찍어 '빛’으로 바꿔 가는 사람들이지요. 숯과 다이아몬드의 원소가 탄소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원소가 하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다른 하나는 보잘것없는(?) 검은 덩어리가 됩니다. 이렇게 다이아몬드와 숯이 같은 탄소로 이루어졌듯이 모든 사람에겐 ‘하루 24시간’이라는 원소가 있습니다. 이 원소로 숯을 만드느냐, 다이아몬드를 만드느냐는 바로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하루 24시간’이라는 원소를 잘 다듬어 자신의 삶을 ‘다이아몬드’로 만든 이들입니다.

늘 주장하는 게 있습니다.‘태도는 성공을 부르는 마중물이다.’이것을 영어로 표현하면

‘Attitude is Everything’쯤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인생은 태도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인생사 모든 게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제‘원점에 서서’자신의 태도를 한번 점검해보셨으면 합니다. 어려울수록 자신의 입장만 한탄하지 말고 태도를 바꾸어 보았으면 합니다. 왜 그럴까요?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도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태도>는 성공으로 가는 <대도(大道)> 즉‘큰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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