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설교 중 목사님이 하신 이야기입니다. “구원받았다고 해서 다 천국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늘 두려움과 거룩한 떨림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무 조건 없이 구원을 주셨으니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래서 이런 각오를 했습니다. 구원을 주신 보답으로 9원을 드리겠다고 그 대가 치고는 너무 보잘것없는 돈이 아닌가 할 것입니다. 여기서 9원은 9원(圓)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에 대한 ‘9가지 원’입니다. 말하자면 구원을 주신 하나님을 위해 내가 해야 할 9가지 행동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하나님 구단의 구원(救援) 투수가 되는 것입니다.
첫째, 원수를 사랑하겠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 주신 계명 중 가장 힘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면서 원수가 있을까요? 이런 생각도 해보았고, 인간이 과연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하는 의문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구심을 깨뜨린 분이 계십니다. 바로 고 손양원 목사님이십니다. 손 목사님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자를 양자로 삼아서 반듯하게 키우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한 순간 이것 역시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하는 울림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손 목사님 같은 원수는 없지만 사소한 일로 원수마인드를 가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일단 삭제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둘째,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살면서 원망을 해본 들 득이 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원망 대신 소망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주어진 일을 그대로 보면 원망이 되지만 그 일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면 바로 소망이 됩니다. 이것 역시 선택입니다. <원망>에서 원이란 단어를 소란 단어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결국 원망은 언제가 소망이 되고 나아가 희망의 씨앗을 뿌릴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송길원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손 목사님이 한 교회에 강의에 초청되어 간 적이 있습니다. 그 교회에 도착하니 교회에 손 목사님을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필 중에 <아침마다>라는 글을 보게 된 것입니다. <아침마다>는 <아침마당>이란 방송프로그램명인데 오자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것을 본 손 목사님은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 이제 아침마다 이 방송에 나가게 해 주세요.” 그 기도는 응답을 낳아서 손 목사님은 그 방송에 7개월이나 매일 아침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셋째, 원하지 말고 주겠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능한 원하지 말고 주려고 노력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왠지 손해 보는 장사 같다 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꾸 계산기를 두르리는 것 같은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개성상인들에게 내려오는 속담이 하나 있습니다. <다 퍼주어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물론 신앙생활을 장사로 여기는 건 아니지만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가 주지 않고 가지려고 한다면 그건 어불성설이 되고 맙니다. 흔히들 GIVE & TAKE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원하지 말고 주기로 했습니다. 속된 말로 이것도 남는 인생일 것 같습니다. 저는 주는 게 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원기소가 되겠습니다.
찬양대에 오른 지 6년 정도가 됩니다. 찬양대 대원들이 다들 묵묵히 소명을 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너무 정적이라서 불만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원중엔 원기소 같은 대원들로 있습니다. 원기소란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복용하던 영양제였습니다. 웬만한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쑥쑥 자라라고 먹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기소’ 같은 교인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교회는 교인들이 원기소로 하나가 되고 한 곳을 향하게 됩니다. 원기소 같은 교인이 있으면 교회도 원기소 같은 공동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섯째,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원칙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마 주일 성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예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일 성수를 안 하고 주일에도 일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부류이긴 합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주일에 일을 해서 부자가 된 사람을 봤는가?” 더러 있겠지만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원칙은 십일조입니다. 참 어려운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제 인생에 월척을 안겨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섯째, 원죄를 생각하겠습니다.
성경 말씀 중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니라”(로마서 5:12)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면 늘 거룩하고 실신해야 하는 것이지요.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통통 뛰어야 합니다.
일곱째, 원만하게 지내겠습니다.
신앙생활 9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초신자를 넘어 이젠 어엿한(?) 중급 신자이지요. 초급에서 중급으로 가면서 교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인들에겐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참 많이 갈등하고 많이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늘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 교회의 실상이라고. 물론 저도 이 부분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성경말씀 중 집사람이 암송하는 게 있습니다. 저도 암송합니다. “사회화오 자양충온절”입니다. 즉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그래서 남들과 불편한 게 있으면 이 8박자를 신나게 불러보기로 했습니다. “사회화오 자양 중 온절”
여덟째, 원리를 배우겠습니다.
가끔 목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성경원리를 배워야 한다고. 이 말은 바로 성경말씀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언젠가 이런 말씀을 캘리 그라피로 써서 가져온 적이 있습니다. 그 말씀은 이렇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생명이요, 진리니라 나로 말미하지 않고는 내 아버지께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7)” 이 말씀은 냉장고에 붙어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됩니다. 아주 소중한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 보려면 많이 배워야 합니다. 그것도 살아있는 말씀인 성경의 원리를 말입니다.
아홉째, 원본이 되겠습니다.
가정의 날 설교 중 목사님이 이런 간증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스승께서 한 이야기인데 자녀 교육을 하는 가장 좋은 길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녀 교육은 바로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목사님 스승님은 목사님에게 이런 처방을 주셨다고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그러니까 자녀는 부모를 원본으로 삼고 그것을 복사해서 인생에서 나침반으로 쓰는 셈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원본이 엉망이거나 훼손이 되었다면 설령 복사를 해도 쓸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즉 자녀 교육을 위한 승부처는 바로 교육이 아니라 부모님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9가지에 하나 더 붙일 게 있습니다. 바로 ‘원 없이’입니다. 그래서 원 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원 없이’ 채워 주실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제 인생의 ‘구원투수’이십니다.
☞성경말씀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해 내주신 이가 어찌 자기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니 아니하겠느냐(로마서 8:32)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 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디도서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