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기업체에서 강의를 할 때 꼭 물어 보는 말이 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뭡니까?” 대개 직장인들은 “저는 00과장입니다. 아니면 00팀장입니다.”라고 답하기 일쑤다. 이런 대답에 “그런 거 말고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재차 물으면 이내 얼굴이 빨개진다. 필자는 이들에게 이젠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주문을 한다. “변화와 경쟁시대인 당신이 직장에서 자영업자처럼 생각하고, 자영업자처럼 행동하라.”
이런 주문을 하는 것은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자세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가정부’와 ‘가정주부’가 일하는 것을 한번 보자. ‘가정부’와 ‘가정주부’는 글자 한 자 차이인데 일하는 것을 보면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부는 눈에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건성건성 청소를 하지만 가정주부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 구석진 곳부터 청소를 해낸다.
필자가 들리는 동네 ‘작은 수퍼’ 의 K사장은 손님이 들어오면 아주 정중히 인사를 하고 항상 밝은 얼굴로 대한다. 그리고 좀 힘든 부탁이라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열심히 응해 준다. 말하자면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담는 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선 이런 열정 같은 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바로 직장인과 자영업자에도 이와 같은 일에 대한 태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이렇게 일하는 자세에서 차이가 나는 건 어떤 이유에서 일까? A3: 이런 차이가 나는 건 바로 ‘주인의식’의 결여 때문입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라는 사람이 집단 속 개인의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 을 해보았다. 1대1 게임에서 1명이 내는 힘을 1백으로 할 때 참가자수가 늘면 개인이 어느 정도의 힘을 쏟는지를 측정했다. 그런데 2명이 참가하면 93으로, 3명이 할 때는 85로 줄었고 8명이 함께 할 때 한 사람은 49의 힘, 즉 혼자 경기할 때에 비해 절반밖에 내지 않았다.
이처럼 참가하는 사람이 늘수록 ‘1인당 공헌도’ 가 오히려 떨어지는 이런 집단적 심리현상을 ‘링겔만 효과’라고 부른다. 자신에게 모든 책임과 권한이 주어져 있는 1대1 게임과는 달리 ‘여러 명’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할 때는 사람은 전력투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는 말이다.
그렇다. 사실 당신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 당신의 노동을 납품하고 그 대가를 받는 자영업자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회사에 무엇인가를 납품하고 먹고 사는 자영업자에게 팔 물건이 없다면 그 자영업자는 죽은 거나 다름없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직장인은 철저하게 자신만이 팔 수 있는 ‘경쟁무기’를 갖고 필드(직장) 에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뭐 판다는 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일단 풀어 가면 된다. 누구에게나 일이 있다. 그런데 일을 어떻게 파느냐가 생존의 관건이다.
사실 보통 직장인들이 자영업자 마인드를 부팅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을 <조직 내 1인 기업자> 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나 만의 것(Only I) ’을 대표 상품화하는 데 나서야 한다. 여기에는 남다른 주인의식이 꼭 필요하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내가 계획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주체는 나다.’ ‘나는 <나>라는 브랜드의 주인이다.’ 라는 전략이 확실해야 한다.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하겠다. 이 세상에서 상표 값어치가 가장 많이 나가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아마 당신은 “코카콜라인 것 같은데....” 라는 답을 할 것이다. 맞다. 여기서 하나 더 질문을 하겠다. 이 세상에는 코카콜라보다 더 값어치가 나가는 브랜드가 하나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답을 못할 것이다. 그 브랜드는 바로 ‘당신’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가 나가는 브랜드는 ‘당신’ 이라는 이야기이다. 당신이 바로 이 세상 최고의 브랜드다.
그러니까 당신을 이 세상 최고의 브랜드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조직 내 자영업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하나의 회사로 보고 ‘주식회사 나’를 차려다고 생각해야 한다. 당신을 ‘주식회사 나’로 만들 수 있는 ‘아이 닷 컴’ 4 단계다. 이 작업을 제대로 해보아라.
첫째, 하는 일에 몸을 내던져라.
‘아이 닷 컴’ 의 첫 단추는 하고 싶은 일에 몸을 내 던져야 한다. 그곳에서 비전을 찾고, 그곳에서 성공을 낚아야 한다. 그러자면 한곳을 ‘좁게 깊이 파는 자세’와 ‘갈 때까지 가보는’ 강한 집념과 근성이 있어야 한다.
둘째, ‘Only 1’ 을 구축하라.
성공을 하는 데 있어 다 잘할 필요는 없다. 딱 한 가지라도 똑 뿌러지게 잘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젠 ‘No. 1이 아니라 Only 1’ 이 먹히는 시대다. 이를 위해선 우선 “당신은 회사에 무엇을 팔고 있는가?” 이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영업자가 팔 것이 없으면 그때부턴 거래처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셋째, 직업 슬로건을 만들어라.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작업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확고한 비전 또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기업으로 명확한 미션 또는 신조, 원칙 등을 갖고 있다. 가령 “우리가 만들면 표준입니다” “고객이 OK 할 때까지..” “사랑해요 ....” 등등 이처럼 당신도 프로 직업인으로서 보여 줄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 참고로 필자의 캐치프레이즈는 “누구나 1등은 할 수 없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이다.
넷째, 명함을 다시 만들어라.
이젠 어엿하게 당당하게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담은 아이 닷 컴을 만들기 위해선 명함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명함은 이렇게 해야 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이름 석자’와 자신의 ‘직무 명’ 이 들어가야 한다. 가령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김철수’ 라는 직장인이라면 <김철수 인사.Com>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필자는 <이내화 성공.Com>이 된다. 이름을 넣는 건 <김철수 산부인과>처럼 확실한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표출하기 위함이다.
당신이 당신을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1년 치 식량 쌓아놓은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확실한 조직 내 생존대책을 마련해 놓은 셈이다. 바로 당신이 최고의 브랜드임을 잊지 말고 전문성을 키우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가라.
이런 말이 있다. “일을 좋아하는 자는 일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일을 즐기는 자는 일에 미쳐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이제 어느 회사를 다니고 무슨 일을 하는 건 중요치 않다.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당신을 자영업자라고 생각하고 일터에 열정을 담아라.
그러자면 하는 일에 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