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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 Oct 29. 2022

글쓰기의 저력에 관하여

브런치 북을 발행하는 현시점에서의 마음가짐

9월의 어느 날, 나는 내면의 목소리를 내뱉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되었다. 동시에 단순한 컬러링이라도 좋으니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 또한 들기 시작한 찰나였다.

그리하여 나는 컬러링과 글쓰기라는 조합을 섞어서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글의 주제는 나의 번아웃 극복기였다. 그건 내게 있어 자기 충족적 예언 내지는 선언에 가까웠다.


지난 1년간의 자기 계발이 새로운 마인드셋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면, 내 마음을 직접적으로 치유한 것은 컬러링을 하고 그 과정에서 내면을 고찰해 글로 써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마음속 여기저기에 두서없이 콕콕 박혀있던 생각의 파편들이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의식하지 못했던 내면의 깨달음까지도 다시금 되새김질하며 확신시하게 되었다.


나의 실패 요인과 실패를 바라보던 나의 관점,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과 내가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들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브런치 북을 발행하는 현시점에서 나는 다시 Etsy에 그림을 올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미루고 미루던 그 작업들에 열의의 불씨가 되어준 것은 단언컨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였다.


그림 이외의 수단인 글로써 다른 이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다는 것 또한 나에게는 힘이 되는 일이었다. 친구나 가족에게도 하지 못했던 내면 속 이야기를 그저 풀어낸 것만으로 나에게 공감을 보내거나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면서도 즐거웠다.


루틴처럼 되어버린 컬러링 작업 또한 작은 불씨가 되어주었음은 분명하다. 지금 발행하는 브런치 북은 번아웃 극복을 위한 전초전에 해당한다. 이제까지의 글들이 나의 지난날에 대한 회상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인드셋을 다지는 파트였다면, 파트 2에서는 실제로 다시 그림을 시작한 나의 나날들을 공유하고 싶기도 하다. 그것을 동시간대에 공유할지, 시간이 지나고 생각을 정리한 후에 글을 쓸지는 미정이지만 말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사유했던 결과가 누군가에게도 울림이 되고 공감이 되고 나아가 새로운 행동을 위한 전환점이 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을  같다. 글쓰기를 통해 정서적으로 더욱 탄탄해짐을 느꼈고,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창작행위를 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힘든 시절의 내가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 위로받았듯,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나의 이야기가 위안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이중에 번아웃이 온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좀 더 자신을 가져도 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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