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주는 것을 계산하지 않는다.
내가 밥 샀으니까, 다음에는 네가 사겠지라던지
내가 잘해준 만큼 너도 잘해줘야 한다는지
내가 좋아하는 만큼 너도 좋아해야 한다는지
주는 만큼 받아야 된다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대신 주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껏 준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사랑한다.
예의상, 관례상, 의례적으로 하는 표현들이 줄었다.
주고 싶어서 줬기에 돌려받으려고 하지 않고
조금 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게 된다.
이리저리 재고 따지지 않을수록
속물근성을 버릴수록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어렸을 적 나는 상처 받기 두려워 다가오길 기다렸다.
준 만큼 돌려받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거나
사랑받지 못할까 봐 밀어내기도 했다.
받고 싶은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면
관계 안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다.
받을 것을 걱정하지 않기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표현할 수 있고
소중한 사람들을 정의하고 아낄 수 있게 된다.
오늘 하루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대단한 사람들에게 대단하다고 말하고, 특별한 인연에게 너와 만나 좋다고 이야기했다. 가까운 사람의 선물을 고르거나 안부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주변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하루들이 지나간다. 삶이 좀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by. 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