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가 탐낸 천안의 대표 빵집입니다.
천안에는 천안사람들이 뚜레쥬르 & 파리바게트보다 더 좋아하는 향토 브랜드 빵집이 있습니다. 바로 '뚜쥬루'라는 빵집인데요. 영문으로 적으면 <Toujours>입니다. 얼핏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뚜레쥬르와 비슷하지 않나요? 바로 뚜레쥬르가 탐낸 바로 뚜쥬루 이야기입니다.
천안에서 직영점 4곳을 운영하고 있는 뚜쥬루는 서울 용답동의 한 동네에서 시작했습니다. 1997년 서울 용답동 골목 한 자락에 시작하여, 1998년 천안으로 이전해 오며 지금까지 오직 천안에서만 판매를 하는 천안 향토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데요.
초창기 천안 직장에 취직하면서,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 뚜쥬루 창업자 '윤석호' 대표는 해외에서 간편한 '통조림' 음식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통조림 음식은 간편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보니, 윤대표에게도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통조림 음식'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가장 많이 눈에 띈 건 '통조림이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였습니다.
1990년대 후반, 미국의 밀가루 지원으로 밀가루가격이 하락되면서 베이커리 산업은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디저트는 '케이크'였는데요. 비싼 과일값 때문에 대다수 베이커리집은 '통조림 과일'을 사용했었지만, 뚜쥬루는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결심하에 '생과일 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과일 특성상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기한이 짧아 원가관리가 어려웠음에도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고집스러운 철학이 이내 곧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뚜쥬루의 진심이 결국 고객에게 통하게 되었고, 이내 곧 뚜쥬루는 문정성시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당시엔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빵은 다르다는 걸 고객들에게 경험시켜 주는 게 필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뚜쥬루는 초기 판매가 좋지 못해 팔리지 않았던 빵을 국내 최초로 반값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 전략은 건강한 빵을 고객들에게 쉽게 경험시킬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매일 신선한 빵을 판매한다는 브랜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오전이 되면 반값에 판매하는 빵을 사기 위해 많은 고객들이 뚜쥬루 앞에 긴 줄을 만들었습니다. 긴 줄을 본 다른 고객들은 궁금증에 이끌려 뚜쥬루를 방문하게 되고 이 광경은 곧 입소문이 되어 여러 고객을 방문하게 만들었습니다. 뚜쥬루는 지금도 판매되지 못한 빵들을 다음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천안으로 이전한 뚜쥬루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지역 토지에서 직접 자란 지역 농작물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안 농가에서 공수해 온 팥을 사용하고, 천안산 무농약 딸기를 사용하는 등 천안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면서 건강한 이미지와 천안 농사 상생을 통해 지역 향토기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뚜쥬루는 해년마다 천안산 딸기를 2억 원 이상 사용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뚜쥬루의 <빵돌가마마을>은 뚜쥬루의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관광지입니다. 뚜쥬루의 다양한 테마관으로 된 빵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도 있고, 빵을 만들기 위해 수급해 오는 천안 지역 농산물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지역과의 신뢰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데 덕분에 호두과자로만 알고 있던 천안에도 새로운 지역 명물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뚜쥬루는 이제 천안을 대표하는 빵집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요.
결국에 좋은 브랜드로 남기 위해선 '우리 브랜드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첫 설립부터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뚜쥬루의 결심은 26년 동안 지켜오면서 결국 고객의 진심과 통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