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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티에 메론바 Apr 17. 2024

북가좌동 맛있는집 떡볶이

떡볶이 아주머니

사장님, 혹시 떡볶이 찍어도 되요?

사진은 왜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나도 모르게 대답한다


예뻐서요

떡볶이가 예뻐요


..................

.......................



아무대답이 돌아오지않아 거절하신건가

생각이 들던차에

아주머니는 냄비 주변을 행주로 빠르게

닦아내며 말한다


찍으세요~

상냥할것도 나쁠것도 없는 목소리에 감사하다는 인사로 대답한다


정성들여 재료를 넣어 끓이고 뜸까지 들여야해서 한판이 끝나는 타이밍에 걸리면 5분, 10분이 아니고 거의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듯하다


이젠 거의 볼 수 없는 귀하디 귀한 떡볶이집이다

사장님은 고춧가루만은 가장 비싼것을 써야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누구나 만들수 있지만 맛이 다르다면 그때문일꺼라 하신다

나는 공감하며 수고로이 얼려두신 보리차를 따라 마신다 입안을 감싼 보리차의 고소함에 떡볶이 한입이 얼른 더 먹고싶어진다


친구집에도 주려 삼인분을 포장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계좌 이체는 받지 않으시는것.

어떤어떤 일로 보이지않는 거래는 믿지 않으시게 되었다 다행히 남편한테 달려가 돈을 받아왔다


몸이 아파 그만두고 싶어도 오늘 일은 대충이없다

보이지않는 거래는 아무리 설득해도 하지 않는다


쫄깃하지만 간이 잘 배인 떡볶이는 묵직하게 맛이있다 그 동안의 사장님의 인생이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떡볶이는 예쁘고 계속 생각나는 정직한 맛이난다


우직하고 맛있는 그 예쁜 그것,

북가좌동 맛있는집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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