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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그곳에 없었다(24)

12월 17일 오늘, 제주

by 윤메로나 Dec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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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어제보다 더 추운것 같아

춥지 않으세요?

어우 오늘은 바람이 더 세


아침 9시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날씨로

대화를 시작 한다

이곳에서 노란 버스를 타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10명, 간혹 엄마차를 타는 친구가

오는 날이면 11명

얇은 패딩부터 한겨울 패딩까지 다양하다


사실 육지 사람인 나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춥다라고 말하기엔 가을의 추운날 정도

라는 것을

경기북부에선 겨울이면 아파트에서도 세탁기가

얼고 세탁기 돌리지 말라고 아파트 방송도 여러번

나온다는 것을


그러나 

이런 제주에서도

춥다 진짜 바람이 세다 오늘은 정말 춥다라고

인사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도 그럴것이 도민의 겨울은 영상 7도만 되도

너무나 추운 것이고 거기에 바람까지 펄펄 날며

세력을 떨치는 날엔 내 무게가 어찌 되었던간에 날수 있을것만 같아진다


목을 훤히 내놓고 패딩을 다 잠그지 않은채로

어제도 그랬다

나보다 몇 살 어린 유치원 엄마와 나보다 25살

많은 유치원 어머님과 춥다고 호들갑을 떨며

아이들 하원차량을 기다리는데

길 건너 색이 고운 노란 단풍이든 나무 한그루가

마치 초가을인양 건재했다

'이렇게 추운데 저 나무는 왜저렇게 노랄까'

하며 셋은 동창처럼 까르르 웃어댔다

사실 지금 제주는 중산간이 아니면

그다지 춥지 않다

아니 춥다

춥지 않은것만은 아니다


12월 17일 오늘의 제주 풍경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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