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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디디아 Sep 24. 2020

사별 선배들의 조언 (인터뷰 Q9~Q17)

사별 후 자녀 양육에 대한 조언/ 재혼에 대한 조언 

 사별 후 자녀 양육에 대한 질문 


Q9) 부모와 사별한 후 아이들의 상태(반응)는 어떠했습니까?     


(이민준) 하늘로 보낸 엄마보다 혼자 남은 아빠를 더 걱정했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졌으니 슬프고 당황했을 텐데도, 자신들(11살, 8살)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았고 아빠의 상태를 살피며 내 눈치를 봤다.    

  

(황지수)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지만, 아이들이 아빠를 찾지도 언급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사실 괜찮지 않았지만 아이들도 아빠 얘기를 하는 게 마음 아팠고 엄마가 걱정되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했던 것 같다. 둘째는 한동안 내가 외출해서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길에서 나와 기다렸다. 표현하지 않을 뿐 마음의 불안은 아이들도 나와 비슷했던 것 같다.  삼 개월쯤 지나 12살이던 둘째가 “엄마, 그래도 엄마한테 남편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 아직 어리지만 엄마가 인생을 사는데 너무 큰 상처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것 같고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기보다는 엄마 걱정을 많이 했다.     


(윤지은) 6살이라 사별 바로 직후는 장례식장에서 밥 많이 먹고 반찬까지 리필해 먹던 순수한 아이였고, 2-3개월쯤 지나자 아빠가 보고 싶다고 말하며 아빠를 찾거나 울거나 하는 행동들을 보였다.     

 

(문현진) 13살이던 아들은 사별 후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핸드폰을 자주 보았으며 표정도 어둡고 불안해 보였다. 8살 딸은 전에 없던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했는데, 아마도 사별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싶다.     

 

(정서윤) 홀로 남은 엄마의 표정과 마음을 살피려고 많이 애쓰는 눈치였고, 아이들(16살, 13살) 본인의 슬픔은 나에게 표현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아빠라는 단어가 금기어처럼 아이들의 일상에서 사라졌다.      


(홍지우) 슬픔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이들(14살, 11살)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둘째는 불안 장애가 조금 보였고, 엄마마저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배정훈) 사별 초기에는 내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힘들어서 아이들(21살, 23살) 상태를 살필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자녀들의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세가 심해져서야, 엄마를 잃은 후 아이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을 돌아보게 되었다.    

       

Q10) 상실의 슬픔과 문제를 겪게 되는 자녀들을 어떻게 돌보고 도와주셨습니까? (기관의 도움이나 상담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박채원) 전문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은 적은 없지만, 대가족처럼 친밀하고 건강한 교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아이들(7살, 4살)은 밝게 자랄 수 있었다. 

 사춘기가 된 아들이 아빠와 함께 농구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에 농구교실을 알아본 후 남자 코치에게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빠의 빈자리를 약간이라도 채워줄 수 있으며, 고민을 상의하고 멘토로 삼을 만한 남자 어른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윤지은) 유치원 담임선생님의 소개로 심리치료를 아이와 함께 받았다. 심리치료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6살)와 함께 아빠 이야기를 하며 울어도 된다고 하셨다. 사별 후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하고 있었는데 아이와 죽음과 아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주셔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조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정서적으로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 동안 아빠는 없었지만 난 우리 아이가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유진) ‘아프다.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아서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받진 않았지만, 심리 상담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거나 아동 사별에 관한 책을 찾아 읽었다. 점차 부모를 잃은 상실의 아픔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또래 아이들의 성장 심리에 중점을 두어 자료를 찾아보고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황지수) 장례 후 아빠의 죽음을 다 알고 있는 학교와 동네를 벗어나게 해 주려고 몇 달간 아이들(12살,11살)을 데리고 필리핀으로 가서 그 곳 어학원을 보냈다. 돌아와서 이사와 전학을 해서 환경을 바꿔 주었고, 미술심리치료를 일 년간 받게 했다. 미술심리치료를 받은 지 3개월쯤 지나 엄마에게 하지 않던 사별 후 감정을 미술심리치료 선생님께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려고 노력했다. 

  

(홍지우) 상담치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아이들(14살, 11살)은 내가 우려한 것보다 잘 자라주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은 나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지난 8년 동안 나는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보고 따라와 주었다. 


(배정훈) 사별 초기에는 아이들(21살, 23살)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아이의 상실감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심리 상담사와 일 년 정도 상담치료를 받게 했다.  자녀의 말로는 처음 몇 번 외에는 그리 큰 도움이 된 거 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아빠인 나와 자주 대화하고 사별 후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후에 남은 가족 간에 사별 후 복잡한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것을 옆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Q11) 자녀가 어린 경우, 먼저 떠난 부모의 죽음에 대해 언제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채원) 아이가 죽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거나 아이가 궁금해하고 언급할 때 거짓말보다는 사실대로 부모의 죽음을 설명해주고 안심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이민준) 인지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면 나이에 맞게 죽음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급적 최대한 빨리 알려 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황지수) 아이가 몰랐다면 급하게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지켜보며 아이가 충격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준비하고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우리는 급작스런 사고로 새벽에 전화를 받게 되어 아이들과 내가 동시에 알게 되었다.     


(한지현) 바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살면서 당연히 겪게 되는 일이다. 부모의 죽음을 어린 나이에 경험한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사별 당시부터 같이 애도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정서윤)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사별자 자신도 아이와 함께 슬퍼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고인을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12) 자녀가 어린 경우, 어떤 방식으로 죽음에 대해 설명해 주셨나요?     


(이민준) 똑같이 태어나 똑같이 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상황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었고,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황지수) 너무 빨리 갑작스러운 이별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것이니, 우리가 말할 수 없이 슬퍼도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아빠와 같이 살 수는 없지만 아빠가 살아있을 때처럼 우리를 늘 지켜줄 거고 보고 계실 거라고, 우리가 평소처럼 잘 사는 모습을 아빠가 보셔야 아빠도 행복하실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전유진) 나와 아이들은 기독교인이라 ‘아빠가 천국에 갔다고 하나님 곁에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종교가 없다면 ‘볼 수도 만질 수도 만날 수도 없지만 공기처럼 우리 곁에 있는 거다’라고 설명해줄 것 같다.     


(정서윤) 나의 자녀들(16살, 13살)은 아주 어리진 않았지만, 만약 더 어렸다면, 아이가 죽음을 두렵게 인식하지 않도록 설명해주고 싶다.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맞이한다. 지금 우리와 같이 생활하지 못하고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우리 마음과 기억 속에 아빠가 있으니 네가 아빠를 기억하는 한 살아 계시는 거야.’라고 설명해 줄 듯하다.    


Q13) 사별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박채원) 나부터도 남편의 부재를 의식하지 않는 편이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멘토링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교회와 학교를 선택해 보냈다. 아이들이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일 때는 엄하게 체벌했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아빠가 있는 아이들이 받았을법한 훈육과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황지수) 아이들이 어려서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려고 노력했고, 고등학생이 된 후엔 성인이 되어서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타인이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싫어서 아이들은 그런 시선을 받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이들에게 아빠가 없다고 부담을 주거나 측은히 여기는 언행을 삼가해 달라고 직접 말했다. 언제가 친척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엄마 생각해서 공부 잘하고, 엄마 말 잘 듣고, 어쩌고 하시는데 “애들한테 그런 말 하지 마시라”고 내가 대놓고 말했다.      


(윤지은) 특별히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평소처럼 되도록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사소한 일상을 같이 하고 있다. “많이 사랑한다. 네가 최고다.” 등 많이 칭찬해주고 안아주며 스킨십을 많이 해주는데 그게 나에게도 힘과 위로를 준다.      


(문현진) 아이들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종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또 가장으로서 생활비, 학원비등 자녀들과 부족하지 않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사별 후 4년 동안 1년에 1회 이상 친정 식구들과 가족여행을 함께 다녔고, 아들이 고2 때부터는 학업 때문에 여행 대신 전체 가족들과 외식을 한 것 같다. 아빠의 기일과 명절에는 여행하듯 즐겁게 음악을 들으며, 아빠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납골당을 찾아갔고 아빠를 만난 후에는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한지현) 친인척들과 자주 만나게 하였다. 사실 아이는 싫어했지만 친인척 어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또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 해주려고 했지만,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려고 생각하면 나에게 너무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고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지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은 내가 대담하게 내렸지만 그 의사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해주었다. 내가 아이들을 믿고 신뢰한다는 것을 항상 주지 시켜 주었고, 아이들도 내 믿음에 어긋나게 살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범이 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김현우) 지금은 내가 재혼을 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지만, 처음에는 어차피 내가 채워 줄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냥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다.      

                                                                                                   

사별후 재혼 또는 이성교제에 대한 질문   

Q14) 교제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황지수) 의외로 자연스러웠고 거부감은 없었지만, 같이 사는 것은 싫다고 했다    


(신도현) 교제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물어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는데 부모님의 반응을 물어보지 않는다.      


(정서윤) 특별히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내색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배정훈) 자녀들이 20대 성인이어서 올게 왔다는 반응과 격렬한 반대가 있었다.   

  

(송은주) 딸이 무척 좋아했다. 아마도 홀로 된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외동이라서 혼자된 엄마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Q15) 사별 후 재혼에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현우) 아이들. 재혼은 서로의 아이를 자녀로 품어야 하고 자녀도 상대방을 부모로 받아들여야 하니 재혼을 결심할 때 자녀가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자 장애인 것 같다.     


(조서연) 상대방의 아이들이 나를 엄마로 잘 받아들일지 와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었다.     


(황지수) 재혼을 할 경우 혹 내 자녀가 받을 수도 있는 불이익이나 상처에 대한 염려와 상대편 자녀를 내 자녀와 같은 마음으로 돌볼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재혼하면 내가 감수해야 할 손해와 어려움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신도현) 사별 후 재혼에 가장 큰 장애는 자녀들에게 허락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서윤) 아이들이 될 수도 있고, 본인의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경제적 문제(산재보상을 받거나,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면 재혼과 동시에 그 보상을 받을 수 없음)가 될 수도 있다. 

    

(송은주) 자녀가 성인인 경우는 서류상 복잡해지는 관계도 장애가 될 수 있다.    



Q16) 자주 발생하는 갈등은 어떤 것이 있고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김현우) 아이들 교육이다. 되도록 아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서로 의견을 충분히 나누려고 한다. 앞으로도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게 되고 그때마다 서로 맞춰가며 함께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서연)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힘든 부분들이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배우자와 상의하고 늘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솔직히 자녀가 없는 내가 재혼을 통해 처음 엄마가 된 것이라 엄마로서 경험도 부족하고 힘든 점도 많다. 사회적 편견인 “계모”라는 인식도 무시할 수 없으며 또한 사소한 갈등이 생길 때,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양육해야 하는 부분과 가족 모든 구성원의 깊은 이해와 대화로 끝까지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꾸준한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배정훈) 자녀 문제로 인한 갈등, 오랜 시간 굳어진 각자의 생활 습관, 가치관,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기타 등등 다양하고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인내와 설득, 양보, 대화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신도현) 잘은 모르겠지만 갈등의 시작은 본인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나 지금까지 익숙한 것에 대해 상대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더 익숙해지도록 더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정서윤) 대화와 양보 – 적절한 갈등의 타협점을 찾고 배려하고 무엇보다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다시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하면 한 번의 상실이 더 큰 인내를 만들어 줄 것이다.      


(송은주) 우리 커플은 동반자 같은 친구사이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기는 하지만 아직 재혼을 하여 합가를 하지는 않았다. 한 공간에서 살지 않으니 일상을 도란도란 대면하고 주고받으며 바로바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점이 있는데 그런 것이 많이 아쉽다.          


 Q17) 재혼을 고민하는 사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김현우) 두 사람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서로 너무 구속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가 사랑으로 임한다면, 어떠한 장애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인 중에 두 사별 가정이 합쳐서 아이가 넷이 된 가정이 있는데, 말 못 할 어려움도 있겠지만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조서연)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재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또한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황지수) 재혼을 꼭 원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다면 모든 것을 다 따지지 말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가 충족된다면 용기를 내보길 권한다. 100% 만족스러운 만남은 없고, 사별 후 재혼은 특히 더 어렵다.      


(신도현) 아직 재혼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재혼은 우선 서로의 개인적 아픔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녀에게는 돌아가신 친부모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재혼을 해서 상대방의 자녀들이 부모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해도 ( 재혼 후 엄마나 아빠로 불러주지 않을지라도 ) 서운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서윤) 재혼을 고민하는 이유가 해결 가능한 것인지 냉철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해결 가능하다면 서로 노력해 보고, 해결이 불가하다면 대체 방안을 모색하거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중심이며 가장 중요한 것인지 무엇인지 생각해 본 뒤 그에 맞는 결정을 하는 게 좋다.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송은주) 나이가 60대에 들어가고 보니 인생이 참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길지 않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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