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오늘은 달리면서 하루 24시간 중 내가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것 중에는 소득 창출, 먹고, 자고, 씻고 등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행동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화된 것들이다. 소득 창출에 있어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을 얻을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이 먹고살기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여 소득을 얻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의 24시간을 돌아봤다. 현재 나의 일상은 나름 루틴화되어 있다. 정말 단순하다. 아침 기상 직후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20분 정도 책을 읽는다. 그리고 필사를 한다. 김애리 작가의 '나는 매일 나에게 다정한 글을 써주기로 했다' 필사를 마쳤고, 현재는 김종원 작가의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필사를 매일 하고 있다. 누군가는 어쩌다가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을, 나 같은 경우에는 눈뜨자마자 물 한잔 마시고 세수하고 양치질을 하듯이 독서와 필사까지 루틴화되어 있다. 하다 보니 습관화되었고, 숨 쉬듯 자연스러워졌다. 말 그대로 이제는 그냥 한다.
독서나 필사는 굳이 매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왜 하냐고 묻는다면, 묻기 전에 직접 해보라고 이야기한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독서와 필사를 한다고 해서 가난했던 삶이 갑자기 부유한 삶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뭐든 갑자기 변화하면 체하기 마련이다. 서서히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독서와 필사를 통해 삶이 서서히 달라진다. 나의 삶이 명료하게 바뀌었다고 단정 지을 단계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나의 태도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뀐 것은 분명하다.
어렸을 때 가정과 학교에서처럼 억지로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서 읽는 것은 진정한 독서가 아니다. 정확히 나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 책을 좀 읽으라고 해서 내 방에 들어가 '호랑이', '나비' 책을 꺼내 읽었다. 동물과 식물 관련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본 아빠는 내 손에 있던 책들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재미없게 느껴졌던 위인전기를 손에 쥐어줬다.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손에 쥐어졌던 책은 '나이팅게일'과 '최영'이었다. 현재 나의 독서 수준에 대해 핑계를 대자면 아마 그때부터 반항심과 책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던 것 같다.
책에 대한 거부감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었다. 20대 초 군대에 가서는 하루에 모든 과업을 마치고 나서도 시간이 남아서 책을 읽었다. 그나마 당시에 읽었던 독서 경험이 꺼져가는 희망을 겨우 살려내고 있었다. 유년 시절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이겨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제는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앞서 말했듯이 자리에 앉아서 책만 주야장천 읽는다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삶이 부유해진 삶으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삶에 대한 가난한 태도와 엉망진창 마인드만큼은 충분히 부자 마인드로 바꿀 수 있다.
자기 계발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앨런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개념을 체계화했다. 어렸을 때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최긍정'이라고 불릴 만큼 긍정적으로 살아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유년 시절 불행했던 삶을 감추고 드러내고 싶지 않아 더욱 긍정적인 척을 했던 것 같다. 스스로 자기 암시 효과를 본 셈이다. '최긍정'이라고 불리면서 자연스레 나 스스로를 '럭키가이'라고 불렀다. 대형마트에 도착해서 주차 자리가 없을 때마다 '럭키 럭키 럭키'를 외친다. 그럼 곧 주차할 자리가 생긴다. 이렇게 스스로 럭키가이라고 생각을 하니 행운이 들어왔고, 이제는 주변에서도 다들 '최승호는 운이 좋다.'라고 한다. 120% 인정한다.
독서와 필사의 중요성 못지않게 아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운동도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어렸을 때부터 전문적으로 배운 운동은 없지만, 다양한 운동들을 하고 있다. 요즘엔 5개월째 꾸준히 하고 있는 달리기에 대해 주변 지인들에게 강력하게 추천을 하고 있다. 일단 달리기도 독서와 필사와 마찬가지로 하루 24시간 중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굳이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달리고 있는 사람은 주변에 달리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 반대로 달리지 않는 사람은 주변에 달리고 있는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젊은 나이여서 차이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30대 후반 정도부터는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차이를 실감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함께 달려보지 않아도 된다. 결혼식장에 가서 결혼을 축하한 뒤, 식사를 할 때 앉아 있는 모습만 봐도 느낄 수 있다. 독서, 필사, 달리기를 매일 하는 사람은 이 3가지만 꾸준히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내면의 모습과 더불어 외형적인 모습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는 것이다. 30대까지는 타고난 피부 탄력, 피지컬로 버틴다 하더라도 40대부터는 관리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는 마음껏 즐기다가 만40세 생일이 지나면서부터 관리해야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방심하다가 소위 훅 갈 수도 있다. 30대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야 빛나는 40대를 맞이할 수 있고, 또 꾸준히 40대를 관리해야 찬란한 50대를 맞이할 수 있다.
아직 40대가 되어보진 않았지만, 사회생활과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했다. 늘 지금부터 하면 된다. 늦지 않았다. 의지박약인 내가 지금 5개월째 달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가 4월에는 책을 출간해서 작가가 되었다.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지루하고 지겹다. 하지만 그 꾸준한 행동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준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냥 '못 먹어도 고'를 외치고 해나가야 한다. 못 먹는다고 생각하고 고를 외쳤는데 쓰고, 달리고, 읽고를 하다 보니 내 앞에 차려진 것은 진수성찬이었다. 중간에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생길 수 있다. 그럴 땐 하루이틀 내려놓고 쉬면 된다. 뭐든 강한 의무감을 가지고 하면 그만큼 부담감도 생긴다. 어깨에 힘 빼고 가볍게,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뭐든 처음 시작이 어렵다. 독서, 필사, 달리기가 습관만 되면, 어느 순간 하루만 하지 않아도 잠들기 직전까지 뭔가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그 허전함을 아침 기상 직후부터 채워 넣으면 하루의 시작을 알차게 시작하는 셈이니 하루 종일 배가 부를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쌓다 보면 스스로 내면이 강해지고,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토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거인이란 각 개인들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이 거인의 무한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인생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거인은 하나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거인을 하나도 깨우지 못한다. 아마도 거인 하나를 깨운 경험을 했다면 그다음 거인부터는 어렵지 않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 있는 거인이 무슨 거인인지 어떤 거인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몹시 궁금하다가. 내 안의 거인을 깨우기 위해서 오늘도 그냥 한다. 행동을 반복해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