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이고 마흔한 살이었던 나는 임신테스트기를 하자마자 진한 두 줄을 보고 기쁨보다 걱정과 두려움이 너무나 컸다.
첫째를 만나는데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무려 20여 번 넘게 한 시술에서 힘들게가졌다. 그리고 6번의 유산을 했던 적이 있어 첫째를 지켜내려고 열 달을 누워 지내다 출산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기적같이 자연임신으로 우리에게 온 둘째도또유산되면 어떡하나, 내가 지켜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너무나 컸다. 게다가 임신 테스트를 하기 2주 전에 건강검진을 하면서 초음파,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받았다. 또 감기약까지 먹은 데다 나이도 많은데 아기가 정상적으로 태어날지 무서웠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 이런 임신이 되었는지 너무나 놀라웠다. 난임이라 자연임신이 안된다 해서 우리는 피임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배란이 불규칙하고 월경도 들쑥날쑥하고 자궁 외 임신으로 한쪽 나팔관 절제를 해서 없다. 그리고 자궁내막증까지 있어 임신이 될 수가 없는 몸이었는데 임신이라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임신테스트기로 두줄을 확인하자마자 남편과 함께 곧바로 산부인과로 갔다. 선생님은 5주 4일 정도 되었다고 하셨고 건강검진받은 것과 감기약 먹은 것은 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노산도 아니니 너무 겁먹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안심이 되었다. 너무 무리만 하지 말고 기분 좋게 잘 지내다가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다.
양가 부모님께도 바로 말씀드리니 정말 좋아하셨고 6살 된 딸아이에게도 얘기해 주니 동생이 생기는 거냐고 나름 좋아하면서 여자동생이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