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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23. 2023

카톡에서는 잘 보이는 엄마

이런저런 이야기 189

매일 카톡을 들어가다 보면 제일 위에 떠 있는 사람은 엄마다. 즐겨찾기로 엄마를 제일 먼저 설정해 두어서 그런가 보다.


카톡에서는 이렇게 엄마가 잘 보이는데 실제 내 눈앞에서는 엄마를 볼 수가 없다.

카톡창에 들어가서 엄마랑 대화를 하고 싶어도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엄마의 부재.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그냥 눈물이 툭하고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다가도, 웃고 있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순간 멍해지면서 엄마생각만 하면 그냥 눈물이 난다.


내 나이 40대 후반. 곧 50살이 되는데도 엄마라는 단어 앞에서는 마냥 아이처럼 어린 나인가 보다. 어째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눈물이 많아지는지.


엄마가 소풍을 떠나신 지 딱 한 달 하고 하루가 지났다.

엄마는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 계신 것 같고 두 시간 거리의 친정집에 계신 것처럼 느껴진다.


며칠 전 아빠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려고 친정집에 다녀왔다.

그런데 아빠가 혼자 계신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아빠, 엄마는?"이라고 물어볼 뻔했다.


오빠네 가족들과 우리 가족들이 모여 아빠 생일을 축하해 드렸다.  맛있는 식사도 하고 수다도 떨고 잘 보냈는데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계속 울었다.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보는 남편도 운전을 하는 내내 마음 아파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을 것 같았는데 도저히 괜찮아지지가 않는다.


엄마의 빈자리가 과연 채워질 날이 올까?

아직도 나에게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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