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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04. 2024

1차 항암치료 중 심각한 부작용이 온 엄마

#6

엄마의 1차 항암치료 부작용은 심각했다. 보통 한 번의 항암치료시마다 두세 가지의 항암주사를 사용하는데 첫 번째 주사는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두 번째 주사를 맞고서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났다.


혈압은 엄청 높아졌고 산소포화도로 인해 산소호흡기를 끼셨다. 중환자실로 옮길 수도 있다며 보호자가 와 있어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 근처 친정집에서 같이 사는 오빠와 조카가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무래도 엄마의 수발을 들어야 하니 22살 여자인 조카가 보호자로 엄마 옆에 있기로 했다. 엄마는 집에 갈 거라면서 계속 침대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조카는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나중에는 엄마가 혈관줄도 다 빼려고 해서 침대에 묶일 뻔까지 했다.


엄마는 조카에게 욕까지 하고 화를 막 내셨다. 항암부작용으로 섬망증상이 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대표적인 증상이 폭력성이었다.


그래도 하루가 지난 다음날이 되자 폭력성은 잦아들었는데 엄마의 정신은 그때부터 조금씩 오락가락하셨다.


낮에는 완전히 정상이셨는데 밤만 되면 여기가 어디냐고, (간호사분들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은 누군데 나를 감시하고 있냐고, 여기는 뭐 하는 곳인데 커튼으로 다 막아두었냐고 계속 물으셨다.


엄마의 몸이 안정이 되고 항암치료를 다시 할 수 있을 때까지 상태를 두고 봐야 해서 항암치료는 잠시 유보되었다. 병원에서는 그래도 매일 피검사며 엑스레이초음파 등의 검사등을 했는데 엄마는 정말 그 검사들을 너무나 힘들어하셨다.


조카, 오빠, 아빠가 번갈아서 엄마의 간병을 했다. 병원에서는 그래도 덜해지긴 지만 아직 코로나도 있고 외부인으로 인한 세균감염으로 보호자가 자꾸 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가족들도 힘이 드니 번갈아 할 수밖에.


엄마가 입원한 지 2주 정도 되었을 무렵, 나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일주일정도 엄마의 간병을 하겠다고 했다. 오빠는 병원에서 간병인이 자꾸 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며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막 우기면서 말했다. 엄마 옆에 있고 싶어서 그렇다고. 내가 엄마 간병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그 말을 하는데 그냥 눈물이 났다.


오빠는 내가 울면서 말을 하자 깜짝 놀랐고, 그 마음을 알기에 알겠다며 병원에 다시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나는 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엄마 챙겨드릴 과일이며 단백질, 빵, 음료수 등등. 간호사님 드릴 간식과 내 소지품들을 후다닥 챙겼다.


남편이 태워다 준대서 2시간 거리 엄마에게로 향했다.




병원에서 엄마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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