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남편한테 깜짝 놀라고 이해 못하는 행동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결혼 15년 차인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일종의 의식 같은 행동이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양말을 벗은 후 냄새를 꼭 맡는 것이었다.
아니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오면 당연히 발 냄새, 땀냄새가 날 텐데 왜 매일 냄새를 맡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벗으면 곧장 바로 그냥 세탁기에 넣으라고 하는데도 남편은 무조건 자기 방에 들어가서 책상 의자에 앉아 양말을 벗고 꼭 냄새를 맡은 후 씻으러 가면서 그때서야 세탁기에 넣는다.
남편에게 도대체 왜 냄새를 맡냐고 묻자 집에 돌아와서 양말 냄새를 맡아야 '아, 오늘도 열심히 살았구나. 오늘 하루도 잘 끝냈구나.'라는 마음가짐이 들고 정리가 되는 느낌이란다.
그 얘기를 듣자 '그랬었구나. 남편에게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의식 같은 거였구나.' 라며 그 행동에 대해 이해가 되었고 좋게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