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나를 장마 과부라 부른다. 장마철이 되면 존경 씨는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침에도 눈을 떠보니 나가고 없었다. 우산을 팔아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
비가 오는 날 카페에 앉아 차 한 잔을 시키고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은 매우 낭만적인 일이다. 딱 그거 하나 빼고는 좋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시어머니께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농사꾼들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라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어머니 사람들이 잠잘 때 비가 막 오고 아침이면 딱 그쳤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어이없는 인명피해가 없이 장마가 지나가기를 바란다.
존경 씨 열심히 일해라.
사진출처-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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