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교통사고 이후 계속 등이 아프다며 징징거리는 19금이게 병원을 가자고 했다. 겁이 많은 19 금이는 혹여 주사라도 맞을까 싫다고 거부하더니 오늘에서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상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한의원으로 갔다. 침치료나 추나치료를 받을 생각이었다. 내가 다니는 한의원 젊은 원장님은 진맥만 보고도 생활습관을 바로 알아보신다. 게다가 침술은 거의 천상계 수준이다. 호호 할아버지를 상상하겠지만 젊다는 것이 반전.
금쪽이를 보시자마자 목과 등을 누르셨고 아이는 비명을 질렀다. 사고 날 때 뒤에 앉아있었으니 나보다 충격을 더 받았을 터 그동안 치료를 미뤘으니 더 아프지 싶다.
더 큰 문제는 평소 게임계의 전설이 되시고자 모니터에 들어갈 기세로 몰입하시니 거북목과 굽은 등이 잘 익은 새우 같았다.
추나 치료를 하기로 하고 누웠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벌벌 떨고 있다. 궁금해 옆에서 지켜보니 원장님이 목을 뽑아 돌리니 두둑. 소리가 난다. 아이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있었다. 어미로 그래서는 안되지만 우스웠다. 얼굴이 벌게져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어른 직전의 19금 쪽이.
우리 금쪽이만의 문제랴...
젊은이들아. 부모 속 그만 썩이고 날갯죽지 좀 쭉 펴고 다녀라.
너그 부모들 환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