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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긍 May 03. 2024

주니어 PM이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Monday Tuesday..

01.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는 건 뭘까


PM은 특정 하드 스킬보다는 여러 소프트 스킬의 적절한 조합이 요구되는 직무입니다. 그 중 단연 강조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인데요. 대단히 오만한 생각이지만, 예전에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라는 말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한다의 기준을 제 스스로 잘 몰라서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 많지만 1년 전과 대비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으니 기록을 해보려 합니다.


그간 느꼈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 싶은 상황의 공통점은 CTA(Call-To-Action)가 명확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이 다음에 뭘 해야 할지의 단서가 담긴 대화를 이끄는 역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사람 간의 편차가 있는 '스킬'이고, 그래서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커뮤니케이션할 때 의식하며 반영하는 것들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글로 쓰다보면 제 머리에 더 남겠죠? 호호)



02. 피드백을 요청할 때


기대하는 피드백 관점과 피드백 수령 시점을 작성하자

처음 보는 문서 링크와 함께 '이 문서 한번 살펴봐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은 몹시 막막할 겁니다. 얼마나 급한 일인지 모르니 기존에 하고 있던 태스크와의 우선순위 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거예요. 그리고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느낌이 좋다/나쁘다 를 말하는 UT 비스무리한 피드백 요청인지, 내가 알고 있는 정책/지식에 기반해서 옳고 그름의 판별을 도와드려야 하는 상황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어떤 관점에서 언제까지 피드백을 주면 > 내가 이 태스크를 진행하는 데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 명확한 CTA를 만들어줍니다.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하고 작은 디테일이긴 하지만, 없으면 빈 자리가 아주 큰 녀석들입니다.


피드백 요청 슬랙 예시




03. 할 말이 많을 때


결론부터 작성하자

사실 '두괄식으로 얘기하기, 핵심부터 말하기'는 참 많은 분들이 전해주시는 조언이기도 한데요. 제가 자연스럽게 타고나지는 못한 부분이라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동료 분들이 말씀하시는 제 언어 습관 중 하나가, 옆자리에 찾아와서 "요지는~"으로 말을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ㅋㅋ) 


일전에 우아한형제들 에서 매일 주요 제품 지표의 현황을 공유하는 업무를 맡았을 때, 저의 돌보미 선배께서 세심하게 신경 써서 피드백 해주신 덕분입니다. 당시에는 제품 지표가 악화되면 그 원인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고민도 공유도 발산형으로 했는데, 그렇게 발산한 것들을 추려서 제 나름의 기준으로 중요한 것을 판단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셔서 지금도 너무 감사드린답니다.


지금도 하고 싶은 말은 구구절절 많지만 꾹 참고, 결론만 한 눈에 보이게 작성하고 그 외의 것들은 (노션 작성시) 토글 안에 말거나 (슬랙 작성시) 본문이 아니라 스레드에 작성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게 아니라 들어야 할 말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걸 하루하루 더 체감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는 것의 의미가, 단순히 공유할 텍스트의 양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인식해야 하는 관점으로 재가공해서 말하는 것이라는 점도 배우고 있습니다.


(스터디 진행에 사용한, 실제와 무관한 가상의 데이터입니다) PM 스터디에서 문서 공유 실습할 때 적용했던 결론 위주의 공유 관점




03. 수신이 특히 중요할 때


발신이 아니라 수신이 중요하다

'나는 공유했으니 끝!'은 소통할 때 정말 독이 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개입한 정도나 관심의 정도는 각자가 다를 수 밖에 없고- 내가 공유했더라도 상대는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물론 듣는 사람도 귀를 활짝 열고 혹시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체크해야 하지만 저는 매끄러운 소통의 첫 시작에 발신자의 배려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배려는 사소하지만 그만큼 의식하지 않으면 챙기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배려는, 출근 후에 보셨으면 하는 슬랙 메시지를 예약할 때는 [출근 시간 + 10분]으로 예약하는 것입니다. 10시 출근이라면 10시 정각이 아니라 10시 10분쯤 보내야, 정리를 다 한 다음에 자리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더 잘 확인해주실 것 같아서요. 관찰했던 다른 분들의 팁은 '확인하면 하트 이모지 달아주세요~'라고 산뜻하게 리마인드해주시거나, 정말 중요한 일은 5분이어도 좋으니 대면해서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저도 종종 필요할 때 따라 해보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머리 맞대 해결하기 위해 만난 우리들, 그래서 서로가 가진 의견과 정보를 맞춰나가는 것이 끝나지 않는 과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 명확한 CTA로 연결되는 대화로 더 좋은 PM의 역량을 쌓아보아요.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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