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제주에서 3주살이 - 10일차

by 소슬바람



어김없이 새벽에 눈을 뜨고 다시 감았다. 조식을 먹지 않으려 했지만 사장님이 이미 빵도 구워 놨다 하셔서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고 먹었다.

오늘은 집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며 대사 캘리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좋았다.

사장님이 빨래를 해서 주셨고, 빨래를 널었다. 서울 집에선 베란다에 설치돼있는 봉에 걸었는데, 이렇게 빨래를 걸어놓으니 정감 가고 기분이 좋았다.


파스를 붙이고 복대를 차고 천천히 걸으러 나왔다. 걷다 보니 옛 생각이 났다.

대학생 때 있었던 일이다. 학교 건물 내에 카페가 있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공지를 보게 됐다.

카페 아르바이트는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다 싶었다.


면접 비슷한 걸 봤는데 면접을 본 아주머니가 자신이 여기 사장은 아니고 일하는 사람인데, 정식으로 채용하기 전에 인턴으로 근무했으면 한다고 했다.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이 아니고 공강일 때 근무하면 되는 거니 상관없다 생각했다.


그때는 유튜브로 카페 알바 브이로그가 있던 때도 아니었고, 직접 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아줌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한창 바쁠 때 물어봐서 그런 것일까 돌아오는 답변은 말 많네.. 였다.


당황스러웠다. '스스로 찾아봤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물어봤나 보다'하고 생각을 했는데 아닌 거 같았다.

물어보면 답을 해줘야 하는 게 맞는 건데 왜 그렇게 말을 했을까.


그때부터인 걸까? 궁금한 게 있어도 물어보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궁금한 게 있어도 먼저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아본다. 하지만 원래 알고 있던 것이 없기에 이게 답인지 알지 못한다. 그렇게 혼자 끙끙 앓다 눈치를 보며 답을 묻는다.


휴직을 하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이 부분이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것.

눈치 보며 겁먹지 말고 실행할 것.


오늘도 연습해야할 게 늘었다. 할 일이 태산이다.




이전 12화마음의 고향 제주에서 3주살이 - 9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