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와도 기분 좋은 곳 어영마을, 어영공원이다. 제주로 이주를 한다면 꼭 이쪽에 살고 싶다.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여긴 공항 뒤쪽이라 비행이 이륙하는 게 잘 보여서 가끔 멋진 비행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청귤 소바를 먹으러 갔는데,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하길래 그럼 어딜 가야 하지 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지도에 저장해 둔 곳이 없어 그냥 집 근처에서 먹기로 하고 단골 옷가게에 갔다. 작은 꽃이 그려져 있는 나시원피스를 살까 말까 고민했다. 입어보니 약간 작은 거 같고 평소 입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잘 입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무엇보다 36000원이라는 옷의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사고는 싶으나 생활비로 써야 하는 돈이니 사지 말아야 했는데, 나는 그냥 옷을 사버렸다.
매사에 감정적인 나는 돈 쓰는 행위를 할 때마다 후회를 하곤 한다. 필요해서 산 물건이 있더라도 사고 나서는 후회 한다.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사 먹어도 후회를 한다. '좀 더 싼 걸 먹을걸'하면서 말이다. 후회는 자기 비난으로 돌아온다. 정말 웃긴 건 방금 그렇게 후회를 했음에도 또 맘에 드는 옷을 보면 '사고 싶다'하고 중얼거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