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드 8년의 출발점, 더 이상 특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트릿 댄스의 점차적인 대중화와 함께 이 분야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는 무대 위의 뛰어난 댄스인을 발굴 및 육성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말이 아니다. 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채워나갈 다음 세대의 관객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첫 경험' 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 사이의 만남에서도 첫인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듯, 언제 어디서 어떤 댄스를 누구를 통해 접하게 되느냐도 앞으로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여기에서 지속적인 관객으로 남을 것인지, 일회성 관람으로 그칠 것인지가 결정된다.
2012년부터 8년간 꾸준히 이어온 라우드 댄스 배틀 공연은 세계 댄스인과 댄스 분야 초심자, 그리고 스트릿 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끌고 스트릿 댄스의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되었다. 라우드 공연의 극적 재미는 참가하는 댄스인들로 이끌어지며, 댄스 배틀을 통한 토너먼트 형식의 오디션을 통해 유능하고, 재능 있는 댄스인들이 다양하게 소개가 되고, 발굴 되어진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은 실력 있는 연출진과 출연진, 그리고 높은 수준의 댄스를 구현하는 세계적인 댄스인들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더 스텀프 공연장에서 8년의 출발점의 비전까지 품은 라우드 공연 작품이 올려졌다. 라우드 2대2 댄스 배틀 공연은 총 2개 댄스 장르 종목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내용이 진행된다. 이번 정식 프로그램 내용은 힙합 댄스와 하우스 댄스 2개의 댄스 장르로 각각 나뉘는 토너먼트 프로그램과 댄스 쇼케이스 등이 다루어졌다. 라우드 댄스 배틀 공연의 프로그램들은 세계 댄스 배틀 공연 등에 있는 댄스 장르 종목과 대부분 일치하며, 댄스 장르 종목에 따라 프로그램 진행방식이 다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세계 댄스 배틀 공연 방식과 큰 차이 없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공연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댄스 배틀이라는 토너먼트 형식의 프로그램 내용 공연을 봐야 하니 아무래도 관람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관람적 요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음악이 그 자체로 소통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관람객들의 집중도는 꽤 높았다.
댄스 배틀에서 벌어지는 즉흥적인 댄스 동작과 제스처로 표현하는 댄서들을 마주할 때는 환호성이 터졌고, 댄스 배틀의 연장전이 흘러갈 때는 흐르는 긴장된 음악으로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그렇게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웅장한 댄스인들의 열기와 디제이의 사운드는 관람객들과 댄스인의 귀를 사로잡았다. 음악은 물론 공연과 출연진까지 흔히 공연 타이틀에서 '최고의 댄스 배틀 공연' 혹은 '세계 수준의 댄스 공연'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기대하게 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공연이었다. 혹자는 말한다. 스트릿 댄스 콘텐츠가 너무 어려운 것 아니냐고. 그러나 아주 친절하게 느껴지진 않아도 공연이 가진 정체성에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다음 세대의 관객과 댄스인을 구축해나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날 어린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보여준 참여 의식 수준에서 그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라우드 공연은 스트릿 댄스 진정성의 정신을 이어 댄스 콘텐츠를 주도하는 댄스인과 대중 중심의 댄스 문화 건설에 한발 한발 더 다가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