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iller (1982)
마이클 잭슨. 그야 말로 팝의 황제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는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와 함께 마이클 잭슨을 동급으로 간주하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은 그가 어렸을 적에 활동했던 잭슨 파이브 시절과 본연의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히트곡을 쏟아내 1980년대 그 자체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서의 마이클 잭슨과는 구분을 해야 한다.
필자는 수많은 마이클 잭슨의 빌보드 1위 곡 중 Thriller를 마음에 들어한다. Beat it도 좋고 Man In the Mirror도 뛰어나지만 Thriller는 기존의 마이클 잭슨의 곡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대중문화계에 등장하는 좀비라는 개념.
그리고 여타의 다른 뮤지션들과 달리 스토리가 뚜렷한 하나의 단편영화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뮤직비디오는 1981년 MTV개국이래 뮤직비디오의 개념을 훨씬 더 고차원적으로 승격시켰다.
지금 우리나라의 K-Pop조차도 뮤직비디오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이클 잭슨의 Thiller는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저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70년대 머슬카나 1세대 그랜저를 몇대 가져다 놓는 뮤직비디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72년 이후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마이클 잭슨이 화려하게 다시 데뷔를 하게 된 때는 1979년이다. 이 때 발표한 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빌보드 1위에 오르고, 같은 해 11월 발매된 Rock with You는 이듬해인 1980년 1월 19일부터 2월 9일까지 빌보드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1983년. Billie Jean, Beat it이 잇달아 빌보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MTV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아티스트들은 저마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많은 경우, 단순한 공연실황을 녹화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영화나 TV프로그램과는 분리된 짤막한 영상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Thriller는 그러지 않았다. 공포, 좀비영화의 특징을 살려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으며,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제작하였으며, 퀸시 존스라는 유명 프로듀서를 영입하여 제작된 뮤직비디오로 제작비만 1백만 달러가 투입되었는데, 기네스북은 ‘가장 성공적인 뮤직비디오’라는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뮤직비디오만 9백만장이 팔려나갔으며, MTV의 첫 월드 프리미어 비디오로 선택되었다. 2009년 12월. 미국의 국립영화보관소National Film Registry는 이 뮤직비디오를 영구 보관하기로 한다.
단순한 뮤직비디오를 넘어서 인류의 기록에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야말로 마이클 잭슨은 단순한 팝 아티스트가 아니라 인류 문화의 한 장을 새롭게 쓰는 아티스트였던 것이다.
또한 Thriller는 앨범으로도 발매가 되었는데, 82년 발매 이후 무려 5100만장내지 6천만장 판매로 집계가 되는데 이것은 단일 앨범판매로서는 세계 최대 기록이다. 1986년 본조비의 Slippery When Wet이 2800만장 판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음반은 1942년 미국의 빙 크로스비가 부른 White Christmas)
통상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 가수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라고 꼽는다. 거의 공동 1위라고 한다면 그 뒤를 잇는 3위는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공식 음반판매기록은 무로 4억장으로 나타나는데, 그러다보니 마이클 잭슨의 사망 당시, 2009년에 추정한 그의 공식 재산규모가 11억 7800만 달러(1조 1780원)인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단순히 생각해도 오히려 이 정도가 적을 것이다.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가수인 저스틴 비버니 테일러 스위프트를 사람들은 언급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이들 보다도 더 영향력있는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결코 아니었다. 게다가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린 콘서트에서의 수입만 해도 엄청나기 때문에, 11억 달러 수준은 결코 과장된 건 아닐지도 모른다.
마이클 잭슨의 흥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1983년 폴 매카트니와 함께 부른 Say, Say, Say가 1983년 마지막 주간 빌보드를 차지하였고, 1987년 I Just Can't Stop Loving You, Bad, The Way You Make Me Feel이 빌보드 1위를, 1988년에는 Man In the Mirror, Dirty Diana가 1위를 차지하면서 80년대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1991년 Black or White가 1위를, 1995년에는 You Are Not Alone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로서 총 13개 싱글이 빌보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마이클 잭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제대로 음악을 듣지는 않았을지라도 대강은 알고 있다. 그래서 듣다보면 ‘아. 이것이 마이클 잭슨 노래구나’하고 어렴풋이라도 알게 된다. 그만큼 널리 알려진 가수라는 점이다. 필자도 어릴 때부터 마이클 잭슨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
가족들끼리 방학때 여행갈 때 카 라디오에서 나오는 단편적인 방송, 호프집에서의 배경음악, TV에서의 가십뉴스등을 통해서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접한 것은 수능이 끝나고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 여유가 생겼을 무렵, 에드 설리번의 팝스토리를 TV에서 보고 잭슨 파이브를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마이클 잭슨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