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 증상에 민감한가? 병원 치료 방식은? 병원 생활은?
지인이 뇌경색 질환에 걸렸다. 자주 병문하면서 그의 상황을 취재 형식으로 정보를 전해듣고 글을 썼다.
맨해튼에는 대형 병원으로 New York Presbyterian 병원, 코넬 병원,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등이 있고, 주별 보로별로 이들 병원의 분원 병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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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60세에 가까운 5월 중순, 뇌경색에 걸렸다. 코로나로 주 3일 맨해튼 미드타운 직장에 나가는데 사무실에서 발생했다.
회사 업무로, 직원들을 상대로한 세미나가 끝날 때가 정오 직전이었다. 업무로 신경을 좀 썼는지, 배가 고픈 것 같았다. 싸온 도시락을 급히 먹었다. 원래 식사에 걸리는 시간은 빠른 편.
그 직후 타이핑을 칠 일이 있었다. 어, 치려고 하는데 오른쪽 손이 무거웠다. ‘좀 이상한데 왜 그러지?’ 그 손 등이 시렸다. 화장실에 달려가 뜨거운 물을 손 등에 부었다. 타이핑을 다시 칠때 손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몸도 찌뿌드한 것 같있다. 피곤했다. 푹자고 싶었다.
않되겠어! 회사에 반나절 병가를 내고 4층 사무실에서 내려왔다. 집에 가서 한숨 푹 자면 낫겠지! 그런데 혹시 뇌출혈이나 뇌경색? 최근에 주변 지인들에게도 이런일이 있었지? 허지만, 병원에 갔는데 별일 없으면 반나절 휴가만 날릴 것 같았다. 직장인에게 하루 휴가나 병가가 끔쪽같은 시간이 아닌가?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병원 응급실에 빨리 가보라는 재촉이었다. 말하는데 혀가 꼬인단다. 거리에서 옐로 택시를 급히 불러 내가 좋아하는, 뉴욕시 큰 병원의 퀸즈분원 병원으로 달렸다. 원래 그 병원에 대한 인상이 좋은편. 이런 저런 일로 두번쯤 그 병원에 갔는데 진료하는 분위기가, 병원내 문화가 좋았다. 따뜻하게 환자를 대하는 자세라고 할까.
병원에 가는데 30분쯤 걸렸을까? 입구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이상하게 발을 전혀 뗄수 없었다. 쓰러질 것 같았다. 그래서 빠른 응급실행이 중요하구나! 옆에 행인에게 움직일 수 있도록 부축해 달라고 몸짓을 했다. 그가 주춤하는 사이, 유니폼 입은 병원 직원이 지나갔다. 휠체어를 요청했다. 건물 오른쪽으로 해서 응급실로 들어섰다. 실내로 들어서 음료수 자판기가 보이자 차가운 다이어트 코크가 마시고 싶었다. 소화가 않되어서 일까, 답답해서 일까? 응급실 병동으로 쭉 직진하다 거의 끝날 무렵 오른쪽 방으로 옮겨졌다. 3인용 침대가 있는 방이었다.
병원 조치가 시작됐다. 혈압이 높았다. 곧바로 CT 촬영실로 직행했다. 촬영 직전 의사가 몇걸음 걸어보란다. 몸 균형 유지에 애 쓰면서 힘들게 걸었다. 다시 돌아온 응급실 병실에서 좀 기다리니, CT 결과엔 이상이 없단다. 곧이어 TeleDoc 회사 이름이 크게 쓰여진 이동식 화상 기기로 뇌혈관 전공 의사의 문진이 이어졌다. 몇가지 물어보던 그 여자 의사에게 나도 물었다. “스크로크 인가?” “스트로크는 확실하다. 마이너 스트로크. 그런데 몇시에 발생했는가?” 자꾸 발병 시간을 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3시간이 제대로 회복 될 수 있는지 기준점인 걸 알았다.
이제는 이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증세를 보이는 기미가 있는 친지들은 곧바로 병원행이 필수라는 점을 꼭 조언을 주어야겠구나 .
곧바로 신경 외과 의사도 도착했다. 두 의사가 서로 얘기를 나누더니 급히 투약을 해야 한단다. 응고된 혈전을 풀어주는 약을 주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치명률은 5%란다. 겁이 좀 났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경 외과 의사에게 곧바로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 둘이 통화하는 사이에 이미 내 손목에 그 ‘치명적인 약’을 주입하는 준비가 끝나가고 있었다. 계속 겁이 났지만 뇌경색 치료에 불가피한 약이나 주입해야 한다는 말에, 나도 급해졌다. 셀폰을 통해 아내에게 “그 주사약, 맞아야 겠어.” 아내도 수긍했다. 차가운 액체가 내 오른쪽 팔의 링겔을 꼽은 튜브를 타고 올라갔다. 그 약 이름이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Te으로 시작하는 약이었였다.
곧이어 이뤄진 조치는 MRI 테스트. CT 검사 보다 더욱 치밀했다. 내 머리 위쪽 전자 표지판에 있는 맥박수와 혈압 수치, 산소 흡수도 수치는 계속 바뀌는 것 같았다. 당뇨 검사 채혈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됐다.
병원에 있으니 다행히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 첫날 이른 저녁에 6층 중환자 병동으로 옮겨졌다. 거의 구석에 위치한 방. 전담 간호사는 2명의 환자를 맡아 병실 바로 앞에서 보살폈다. 이동식 모니터 앞에 앉아 환자의 각종 실시간 테이터는 물론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을 시간 등을 살펴보는 것 같았다.
의료진은 따뜻했다. 환자에 필요한 비품을 가져다 주거나, 젖은 새 티슈로 팬티만 입은 몸을 씻어 주는 보조 간호사들도 고마왔다. 성실하고 정성이었다.
특히 나를 맡은 간호사는 러시아계로 보이는 덩치 여간호사였다. 이른을 R이었다. 환자를 애정으로 보살피는 모습이었다. 간호사로 22년째 일한단다. 중환자실에서 하루가 지났는데… 오른손과 오른쪽 다리가 더욱 축 처지는 느낌이었다.병세는 더욱 악화되는 듯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