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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닿기를 바라며

프롤로그

by 이제트

나는 믿는다.

말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나는 자살 위기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곁에서,
작은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을 한다.

그 말이 온기가 되어,
그 말이 이유가 되어,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들,
삶을 놓으려 했던 사람들,

그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마주하며
나는 그저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내 마음속 어딘가에 오래 머무른다.
그 말, 그 눈빛, 그 고마움, 그 미안함…
그 이야기들을 이제 글로 남겨보려 한다.


상처뿐인 삶에서도
작은 숨 하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내게 건넨 용기,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건넨 온기—
그 이야기를, 조심스레 기록해두고 싶다.

이 연재는
죽고 싶다는 말 너머에 숨은
‘살고 싶다’는 진심을 꺼내보는 시간이다.

읽는 당신에게,
그 마음이 조용히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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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