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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명 Jan 17. 2023

닥터 브로너스의 비누 받침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첫 단계는 욕실용품을 비누로 교체하는 것이다. 폼클렌징 대신 세안 비누로, 액체 샴푸 대신 샴푸바로 바꾸니 욕실에서 생기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크게 줄었다. 그런데, 여행이나 출장을 떠날 때가 문제였다. 무르기 쉬운 비누는 휴대하기엔 영 번거롭고 불편한 제품이니까.


© 닥터 브로너스


유기농 스킨&보디 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해양환경보호 단체 시셰퍼드 글로벌(Sea Shepherd Global)과 함께 폐그물을 재활용해 만든 솝 디시 겸 그레이터 ‘오션 버블 버디’를 출시한 것. 네덜란드 디자이너 푸크예 플뢰르(Foekje Fleur)와 협업해 탄생한 제품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 욕실에서는 멋드러진 비누 받침대로 사용하다가, 비누를 소분해야 할 때 치즈 그라인더처럼 그레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레이터로 필요한 만큼 갈아낸 비누는 틴케이스에 담으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에 풀어 반신욕이나 족욕할 때 사용해도 된다. 해양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폐그물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잘게 분쇄하고 깨끗이 세척한 다음 녹여 만들었다니, 더욱 의미 있지 않은가! 제품이 짙은 초록색을 띄는 것 역시 바로 그 때문이라고.


닥터 브로너스는 플라스틱을 100퍼센트 재활용하고 제조 공장에서 태양열과 지열 등 100퍼센트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제조부터 제품 출시까지 모든 공정에서 환경에 불필요한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다. 이외에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으로 되돌려 기후 위기를 늦추는 운동이나 재생형 농업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꾸준히 친환경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제품 출시 역시 닥터 브로너스의 6대 원칙 중 하나인 ‘지구를 우리 집처럼 대하라!’에 꼭 부합한다.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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