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하며 배우기
9월 5일 당근메일-생산성 뉴스레터에서 업무와 역할 배분을 위한 협업 프레임워크인 RACI 차트를 소개했어요. 이와 함께 업무에 도움이 되실만한 이해관계자 매트릭스를 연결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RACI 차트는 책임 할당 차트라고도 할 수 있어요.
RACI는 각각 다음 단어의 의미입니다.
R : Responsible - 실무 담당자, 실제 업무를 담당할 사람
A : Accountable - 의사 결정자, 작업 완료를 총괄(PM, 임원진 등)
C : Consulted - 업무 수행 조언자, 업무 실행에 조언이나 상담을 하는 사람(산출물 리뷰 등도 포함)
I : Informed - 결과 통보 대상자, 업무 실행 상태나 내용에 대한 보고를 받는 사람
느낌이 오시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누가 어디까지 책임을 지는지 막연함을 없애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입니다.
그래서 각자가 - 각 직무의 담당자가 - 위의 4가지 중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정하는 거예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이 예시는 직무별로 역할이 적혀 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 담당자마다의 역할이 다를 수도 있으므로, 업무 진행하실 때 해당 영역에 자연인(누구인지)을 직접 입력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RACI 차트의 장점은 역할에 대한 혼선을 줄여준다는 점도 있지만,
보통 역할을 정할 때 R(실무), A(의사 결정)만 염두하게 되기도 하는데
명확하게 C(조언자), I(결과통보대상)도 지정하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를 이해하고, 넓게 보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죠.
초기부터 이런 인식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나 병목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됩니다.
C(조언자), I(결과통보대상)를 정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실 수 있어요.
의사 결정을 하는 상위 리더에게 조언을 받아야 하나? 그 정도만 생각나실 수도 있습니다. 위 이미지 예시를 참고하신다면, 전체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고 있지만, 세부 과제나 백로그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멤버를 언제나 같이 챙겨야 하는구나 같은 정보도 같이 얻을 수 있으실 거예요. 와이어프레임을 설계할 때 백엔드 엔지니어가 'Informed'로 지정되어 있는 부분에서 말이죠.
C(조언자), I(결과통보대상)를 정할 때 참고해볼 만한
이해관계자 매트릭스인 '파워/이해관계 그리드'를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내 업무 혹은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들을 이해관계 정도가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 파워가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에 따라 배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파워'는 해당 건에 대한 영향력으로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이 매트릭스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동일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품을 수 있게 함으로써
나를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적극적인 일잘러로 만들어 줍니다.
자, 이해관계자를 이 그리드에 넣어보셨다면,
이제 다시 RACI 차트의 C(조언자), I(결과통보대상)로 넘어가 볼게요.
이 영역은 이해관계자들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는 높은데 해당 건에 대한 영향력이 낮아 지속적 정보 제공 정도가 적합한 이해관계자라면
I(결과통보대상)으로 적합하겠죠.
특정 디자인 백로그를 처리할 때의 백엔드 엔지니어라거나,
프로젝트 전체 관점에서는 출시 시 마케팅을 해야 하는 마케팅 부서라거나, 투자사라거나...
(물론 어떤 프로젝트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겠죠!)
반대로 이해관계는 낮은데 영향력이 높은 이해관계자도 있을 수 있어요. 직접적으로 해당 건에 대해서 이해가 걸려있지는 않지만 의사결정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이 큰 이해관계자라거나, 이 일의 성사 여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이에요.
이런 이해관계자들은 C(조언자)으로 적합하겠죠.
이때에 '조언자'가 반드시 만족도를 관리해야 할 이해관계자와 동일한 것은 아니에요.
ㄴ 밀접하게 관리해야 할 이해관계자도 '조언자'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ㄴ 해당 이해관계자 자연인의 성향과 신뢰관계에 따라 조언자가 아닌 결과통보대상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해관계도도 높고, 파워도 높다면 조직구조나 환경에 따라
적극적인 조언자로 활용하거나, 의사결정자로 둘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이런 이해관계자들을 결과통보대상으로 관리해서는 안 되겠죠.
RACI 차트와 이해관계자 매트릭스(파워/이해관계 그리드)를 활용해서
역할을 혼선 없이 배정하고 커뮤니케이션하며, 이해관계자를 적합하게 관리할 수 있음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결국 좁은 협업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는 협업 멤버들이랑 해나가는 것이지만,
넓은 협업은 프로젝트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고객을 만나고 성장하고 성과를 만드는 그 모든 과정을 되게 만드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RACI 차트와 이해관계자 매트릭스(파워/이해관계 그리드)를 같이 고려하는 것은
협업 관계를 좁게도 넓게도 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하나의 프로젝트 내에서 개별 할 일이나 백로그마다도 정리할 수 있지만
PM으로서 프로젝트 레벨에서도 정리할 수 있어요.
시니어 PM의 역량으로 이해관계자 관리도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는 것을 염두하여
이런 관점을 가지고 역량을 성장시키는 데 잘 활용해나가 봅시다!
<참고 링크>
1. 당근메일 뉴스레터 : RACI 차트 소개 부분을 읽어보세요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UW8Vr5f8zTzKCbK9Ipte-dhlqNzCF6k=
2. RACI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또 다른 설명
https://www.teamgantt.com/blog/raci-chart-definition-tips-and-example
3. 틴더의 CPO였던 라비 메타가 정리한 PM의 12가지 역량 및 레벨별 필요 역량의 변화
https://www.ravi-mehta.com/content/images/2020/04/shape-by-level.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