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해진 백신 공급 계획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집단면역을 경기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우리 정부가 확보한 얀센(존슨 앤 존슨) 백신까지 혈전 생성 의심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우리 정부의 집단면역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접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집단면역은 언제쯤 가능해질까요?
얀센(Janssen)은 미국의 헬스케어 회사인 존슨 앤 존슨(J&J)의 계열사입니다. 얀센은 원래 벨기에 제약회사였는데, 존슨 앤 존슨이 1961년 인수했죠.
얀센 백신은 1번만 접종해도 되고, 보관이 쉬워 기대를 모았는데요. 미국에서 3월부터 접종이 시작됐는데, 최근 혈전 생성 사례 6건이 보고됐습니다. 모두 18~48세의 여성이었고, 1명이 사망했는데요. 미국 FDA와 CDC는 얀센 백신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났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했고, 미국 내 모든 주에서 접종이 중단됐죠. 얀센 백신을 도입한 남아공도 접종을 중단했고, 도입 예정이던 유럽에선 출시가 연기됐습니다.
얀센 백신은 AZ백신과 마찬가지로 전달체 백신입니다. 전달체 백신이란 인체에 해가 없는 바이러스에 항원 생성이 가능한 유전자를 태워 보내는 백신인데요. 일각에서는 전달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의심도 나옵니다. 이와 달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m-RNA에 항원 형성이 가능한 유전자 정보를 태워 보내는 m-RNA백신이죠.
우리나라는 2분기부터 얀센 백신 600만 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었습니다. 논란에도 정부는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죠. 식약처는 "국내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는 총 7,900만 명분 백신을 확보했는데, 이 중 혈전 논란이 있는 AZ백신이 1,000만 명분, 얀센 백신이 600만 명분입니다.
우리나라는 13일 기준 약 120만 명(2.4%)이 1차 접종을, 약 6만 명(0.12%)이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현재 상반기 도입 확정 물량은 약 900만 명분으로 AZ백신 534만 명분, 화이자 백신 370만 명분이 전부입니다. 정부는 상반기 약 1000만 명분 백신을 추가로 도입한다고 밝혔으니, 나머지 100만 명분이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의 백신인 셈인데요. 이들 백신은 아직 정확한 공급 시기가 불명확합니다.
노바백스: 2분기 도입하기로 했던 노바백스 백신도 하반기나 돼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와 4분기 각각 1,000만 명분씩 도입될 것으로 보이죠.
모더나: 2,0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한 모더나 백신의 초도 물량 공급도 불확실해졌습니다. 모더나가 7월까지 미국에 2억 회분을 공급할 것이라 밝히면서 우리나라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죠.
정부가 목표했던 11월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9월까지 1차 접종률이 70%가 돼야 하는데, 현재 확정된 물량으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2월 해외 기관은 우리나라 집단면역은 내년 중반이나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백신 공급 계획도 틀어진 데다, 확진자 수도 어제 엿새만에 700명을 넘어서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데일리 바이트의 CCO(Chief Content Manager) 장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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