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ind Turtle May 29. 2022

명상: 멈추고 모으기

명상 기록 17일째


 글을 모든 분들이 진정한 행복과 안락을 누리...


평화로운 토요일 저녁,

기분 좋은 바람이 볼을 스치고

가볍게 커튼을 흔들다가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나는 방석에 앉아

마음을 코끝에 모으고

들고 나는

숨의 흐름을 느낀다.


한동안 산란하던 마음이

마침내 한 곳으로 모아지고

흔들리고 떨리던 몸이

자기장 밧줄에 묶인 듯 고정되니

온몸에 전율이 일어난다.




일어난 모든 것은 사라진다.

전율도 사라지고

전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사라지고

계속 앉아 있으려는 마음도 사라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만 앉을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조금은 덜 그리운 마음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명상이 그런대로 잘 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