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기록 17일째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진정한 행복과 안락을 누리길...
평화로운 토요일 저녁,
기분 좋은 바람이 볼을 스치고
가볍게 커튼을 흔들다가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나는 방석에 앉아
마음을 코끝에 모으고
들고 나는
숨의 흐름을 느낀다.
한동안 산란하던 마음이
마침내 한 곳으로 모아지고
흔들리고 떨리던 몸이
자기장 밧줄에 묶인 듯 고정되니
온몸에 전율이 일어난다.
일어난 모든 것은 사라진다.
전율도 사라지고
전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사라지고
계속 앉아 있으려는 마음도 사라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만 앉을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조금은 덜 그리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