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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Seattle Dec 25. 2020

이한열을 위한 다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조중동을 읽고 복기식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집에서 자랐지만 진실에 대한 갈증으로 대학교 동아리는 민주열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곳을 택했습니다. 특히 동아리 선배 중 하나가 화염병 연기를 배경으로 머리에 피 흘리며 죽는 모습의 사진은 수 많은 양민 학살 희생자들의 모습과 함께 역사적 부채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 공부를 귀찮아하던 저는 노무현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를 비교적 최근(박근혜 탄핵)까지 몰랐습니다.                      


요즘 일련의 노골적인 시대역행/민주화 전복 움직임을 보고 오히려 머리가 차가워지고 희망이 생깁니다. 곪을대로 곪은 적폐들이 사생결단을 하고 달려 드는구나, 그리 길지 않은 미래에 어느 정도 매듭이 지어지겠구나 하구요.


비슷한 의견을 보다 잘 정리해주신 작가분의 글을 링크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349120 (영웅을 원하는가 by 문자마약상)


우리나라의 가장 자랑스러운 자산은 똑똑하고 상식적인 민중의 결집력 큰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동학혁명처럼 순전히 불의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민중들의 조직된 리더십이 있는 나라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혁명들에 비하면 프랑스 혁명은 오히려 엘리트의 세대교체에 가까웠죠.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끈질기고 징글징글한 좌절과 희생 위에 세워져서 그 뿌리가 튼튼합니다. 그걸 알기에 그들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온갖 악수를 두는 거구요. 어떤 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힘이 빠지면 끝이 아니냐하시는데, 뛰어나신 리더분들은 민주주의의 꽃이지 뿌리나 줄기가 아닙니다. 꽃은 뿌리(민중의 의지)와 줄기(시스템)가 있는 한 다시 피어납니다.


최근 돌아가는 꼴이 시스템이 붕괴가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 불과 30년 전과 비교해 보세요. 한명숙, 김경수, 정겸심, 이 분들은 30년 전이었다면 검증할 길이 묘연한 더 더러운 누명을 쓰거나 그냥 소리 없이 사라져 온갖 고문 끝에 잔인하게 처형되셨을 분들입니다. 이제는 시간이 걸리지만 바로잡을 길이 있습니다. 물론 개선의 여지가 아주 많은 불안전한 시스템이지만 많은 분들의 희생을 딛고 많이 자라고 튼튼해진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지금 리더분들이 절차를 강조하시는 거구요. 저 쪽에서는 '이래도 절차대로 할래' 하고 미끼를 던지고 약을 올리는 중이고요. 이 미끼를 물라는 소리는 수 많은 이들의 피땀 위에 세운 거대한 시스템에 오물이 묻고 벌레가 꼬였으니 근간을 흔들자는 소리입니다. 시스템이 상하지 않게 유지보수를 하는 절차를 마침내 법제화해가고 있는 중에요. 참으로 공교롭지 않습니까?


꾸준히 강하게 지지하겠습니다. 수 많은 분들의 희생과 의지 덕에 제 목숨을 걸거나 큰 불이익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것에 감사하면서요. 소의는 대의를 이길수 없습니다. 명분이 없고 피차 개인의 이익 최대화를 추구하니까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소소하게 하고 있지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단체들에 큰 후원을 많이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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