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들은 왜 우산을 안 써요?
뉴욕에서 우산은 사치다. 차라리 비옷을 구비할 것.
내가 있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뉴욕 날씨가 좋았다.
ㅡ물론 마지막 날에 비가 많이 와서 캐리어 끌고 갈 때 굉장히 애먹긴 했지만 ㅡ
내가 뉴욕에 들고간 우산은 작고 가벼운 양우산이었다. 그래서 연약했는데.. 그마저도 감지덕지라 생각하며 열심히 쓰고 캐리어도 같이 끌고 가던 그때.
이 거리에서 우산 쓴 사람 나밖에 없어?
그렇다. 찐 뉴요커들은 비 오는 날 우산따위,
사치다. 번거롭다.
시작하자마자 정정해서 솔직고백하겠습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우산 없이 다녔던 걸 사실 약간 오버해서 말하긴 했습니다. 어그로 양해 및 용서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오바해서 말할 만큼 대부분이 안 썼다.
네이버에도 쳐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들이 우산을 안 쓰려는 이유는 양손이 자유롭기 위해서란다. 너무 쿨해!
뉴욕도 날씨가 왔다 갔다 하더라. 요즘 같은 지구 상태에는 어쩔 수 없으려나?
사진 속 땅 상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정도의 안개비일 때는 아무도 우산을 안 쓰더라. 횡단보도에서 <나만> 우산 쓰고 심지어 캐리어까지 끄니까 이상해 보였다.. 뉴욕에서 웬만하면 이상하다고 느끼지도 않고 눈치도 안 봤다. 왜냐면 내 행세가 너무도 외국인 안 같았고 현지 아시안 유학생 같았거든..
하지만 <우산> 은 그런 존재 같았다. 내가 이방인인 게 너무도 잘 드러나는 존재!
이때는 비가 꽤나 많이 올 때였는데도 우산보다는 모자를 쓰거나, 그냥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정도 내리면 우산 애진작에 샀을 거다…
하지만 뉴요커든 관광객이든 그냥 모자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 (내 생각)한국에선 비맞으면 탈모 생긴다는 것 & 그냥 찝찝함 때문에 더 열심히 우산 쓰는 것도 있는 듯한데, 그리고 다는 아니겠지만 뉴욕뿐 아니라 외국인들 중 비 맞는 걸 대수롭지 않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경험상).
모자도 안쓰고 다니는 분 많다.
그리고 비옷 입은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중간에 비옷 사입고 싶었는데 정말 꾹 참았다. 멍청비용 지출을 참기!
우산 안 쓰는 게 멋스럽다거나, 두 손을 free하게 다니기 위해서라든가… 뭐 그런것도 있지만!
직접 걸어다녀보니 뉴욕 거리는 실제로 우산 쓰고 돌아다니는 게 훨씬. 훨씬 더 불편한 곳이었다.
1. 거리는 좁고 사람은 많다.
맨해튼만이 아니라, 뉴욕 대부분의 거리가 워낙 좁고, 건물 공사하는 곳도 많아서 그 아래는 어차피 빗물이 막아진다(물론 많이 오면 아래로 샘). 진짜 많이 오는 게 아닌 이상 우산 내렸다 썼다, 사람들 부딪힐까 이리저리 드는 것보다 그냥 안 쓰는 게 편할 걸 깨닫고-
나도 안개비 올 때는 쓰다가 그냥 접었다. 너무 번거로웠다. ..
2. 날씨가 오락가락(ft. 바람)
마지막 날 오전부터 날씨가 우중충했다가-> 안개비 왔다가-> 그쳤다가-> 정말 많이 오다가-> 바람 불고…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썼다 접었다, 넣었다 뺏다… 귀찮아 돌아가실 뻔했다. 이건 비단 뉴욕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터.. 다만 여기에 거리 좁고+인파 많음이 어우러져서 불편을 초래한다.
게다가 고층 건물이 워낙 많아서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때가 많다. 그래서 우산 써도 옷은 다 젖었고 신발 두말할 것 없고… 그냥 비옷을 가장 추천한다. 이마저도 바람 불면 무소용이다.
결국 그냥 안쓰면 차라리 불편함이라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뉴요커들이 우산 안쓰는 것에 공감했다.
3. 지하철 중심
마지막으로 뉴욕은 지하철 중심으로 이동하다 보니, 비 맞는 시간이 적어 우산을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뉴욕 지하철 타보면 짧은 거리마다, 스트릿마다 거의 지하철역이 있어서(그래서 역 간 텀도 짧음) 내가 지하철 역 근처 거주한다, 그리고 목적지도 지하철역 근처다 그러면 나 같아도 우산 안 들고갈 것 같다..(당연한 얘기였다면 죄송!)
아무튼 지내보니 <현지인들이 그렇게 생활하는 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 였던 날.
*물론 우산 쓴 사람들도 많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