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무게를
오롯이느끼는 한상의 굴 정찬

화성 봉담 '구가네통영굴밥'에서 마주한 신선한 굴의 만찬

by 까칠한 한량

굴로 배를 채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사치스러운 수사일지 모르나,

이곳에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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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봉담의 한 자락, 구가네 통영굴밥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난 바다가 선사하는 무자비한 환대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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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끝에 묵직하게 걸리는 굴의 무게는 단순한 식재료의 양을 넘어선다.

그것은 선도의 증명이며, 본질에 천착한 통영의 고집이다.


생굴의 서늘한 감촉이 목을 타고 넘어가면, 곧이어 고소한 기름향을 입은 굴전과

매콤새콤한 굴무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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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정식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이 일련의 과정은 굴 애호가들에게는 일종의 성스러운 의식과도 같다.


이곳의 또 하나의 백미는 단연 굴 떡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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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평범한 떡과는 궤를 달리하는 두툼한 두께의 떡이 묵직한 식감을 선사하고,

그 틈을 타 터져 나오는 생굴의 향연은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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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밥알 사이사이에 박힌 굴의 밀도는 다른 반찬을 거치적거리는 존재로 전락시킨다.

오직 굴이라는 본질에만 집요하게 매달린 이 식탁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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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로소 맛의 격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체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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