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끝에서 만난 소박하지만 위대한 한 끼, 대구 범일동 맛집 부추잡채
가끔은 골목 끝에서 만난 소박한 한 끼가 여행의 목적 자체가 되기도 한다.
대구 범물동의 길목, 익숙한 듯 낯선 이름인 부추잡채를 마주했을 때 나의 기대는 반신반의였다.
식당 앞에 늘어선 대기 줄과 식사 시간 1시간 제한이라는 단호한 안내문은
이곳의 자부심을 대변하고 있는듯하다
10분 남짓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식탁.
메뉴는 단출하지만 그 구성은 완벽한 삼각형을 이룬다.
고소한 향을 풍기며 등장한 계란 두부구이는 허기진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고,
이어 등장한 부추잡채는 이름 그대로 요물이었다.
부산의 비빔당면을 닮았으나 고추장의 자극 대신 부추의 알싸함과 당면의 탄력이 입안을 채운다.
여기에 밥을 비벼 먹기 좋게 걸쭉하게 끓여낸 된장찌개가 더해지면 비로소 이 집의 서사가 완성된다.
큰 대접에 밥과 부추잡채, 강된장 한 술, 그리고 김가루를 얹어 슥슥 비벼내면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기억날것 같다. 다시 대구를 방문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
배가 불러오는 것이 아쉬울 만큼, 이 투박하고 정겨운 맛은 오래도록 기억의 언저리에 머물 것 같다.
맛집부추잡채 대구 수성구 지범로 290 우방미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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