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한 줌에 담긴
대구의 투박한 진심

골목 끝에서 만난 소박하지만 위대한 한 끼, 대구 범일동 맛집 부추잡채

by 까칠한 한량

가끔은 골목 끝에서 만난 소박한 한 끼가 여행의 목적 자체가 되기도 한다.

대구 범물동의 길목, 익숙한 듯 낯선 이름인 부추잡채를 마주했을 때 나의 기대는 반신반의였다.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11 (1).jpg


식당 앞에 늘어선 대기 줄과 식사 시간 1시간 제한이라는 단호한 안내문은

이곳의 자부심을 대변하고 있는듯하다


10분 남짓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식탁.

메뉴는 단출하지만 그 구성은 완벽한 삼각형을 이룬다.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3 (1).jpg


고소한 향을 풍기며 등장한 계란 두부구이는 허기진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고,

이어 등장한 부추잡채는 이름 그대로 요물이었다.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8 (1).jpg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2 (1).jpg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7 (1).jpg


부산의 비빔당면을 닮았으나 고추장의 자극 대신 부추의 알싸함과 당면의 탄력이 입안을 채운다.

여기에 밥을 비벼 먹기 좋게 걸쭉하게 끓여낸 된장찌개가 더해지면 비로소 이 집의 서사가 완성된다.


KakaoTalk_20260120_081101035 (1).jpg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1 (1).jpg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4 (1).jpg


큰 대접에 밥과 부추잡채, 강된장 한 술, 그리고 김가루를 얹어 슥슥 비벼내면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기억날것 같다. 다시 대구를 방문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

배가 불러오는 것이 아쉬울 만큼, 이 투박하고 정겨운 맛은 오래도록 기억의 언저리에 머물 것 같다.


KakaoTalk_20260120_081101035_05.jpg


맛집부추잡채 대구 수성구 지범로 290 우방미진아파트

#맛집 #대구여행 #에세이 #미식 #범일부추잡채 #로컬맛집

월, 목, 일 연재
이전 15화바다의 무게를 오롯이느끼는 한상의 굴 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