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다방 Jan 30. 2023

월요일 아침, 라떼의 의미

뻥 뚫어

글을 쓴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다 결국은 에이 안 쓸래의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이런 악순환의 문제점은? 바로 잘 써보겠다는 욕심! 욕심을 좀 내려놓고, 자투리 시간에 쓰레기를 써보겠어!라고 다짐해 봤다. 지금 그 다짐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월요일 아침 조금 늦게 출근했다. 9시 30분. 요즘 자주 가는 GLAZ라는 카페에 들러 라떼 한잔을 사서 출근하느라 30분 정도 늦어졌다. 30분 투자로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월요일 아침 라떼를 마신다는 것은?


나의 장은 여느 직장인들마냥 주말에는 쉰다. 주말은 자고로 많이 먹고 마시는 기간인데, 장이 쉬는 바람에 배속이 매우 불편하고 더부룩하다. (많이 안 먹으면 되는데..) 주말 내내 시원함이 없고, 찝찝했기에 한 번은 주말 출근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면 내 이야기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절친(남편)도 퇴사한 회사에 잠깐 들렀을 뿐인데 신호를 받고 화장실을 가는 것을 보면 회사원들의 종특이라 생각한다.


라떼를 마신다는 의미 그것은 바로 주말 내내 묵혀두었던 내 배속의 그것들을 회사에 쏟아내려는 전략이다. 라떼는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월요일 아침의 치트키이다. 스타벅스 돌체라떼가 쾌변라떼로 불리는 것을 보면 라떼는 쾌변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는 듯하다. 근데. 왜 주말에는 왜 쾌변 아이템이 먹히질 않는 걸까? 회사에서만 먹히는 전략인지. 아무튼 따뜻한 라떼를 마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가 왔다. 신호를 받고 시원하게~ 화장실에서 월급루팡을 실현했다.


라떼 한잔, 이 작은 선택이 나에게 작은 기쁨이 되었고 오늘 하루를 시원하게 시작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사상 질병 휴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