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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 썬 Jan 25. 2022

비행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비행? 여행을 가야 하는 건가?

아님 비행 청소년 때로 돌아가야 하는 건가?

생각이 많아진다. 도리도리 간단하고 쉽게 생각하자.


갑자기 오래전 일이 생각났다

직장에 들어와 제일 힘들었던 순간....


난 몸으로 때우는 거는 잘하는 편인데

이건 정말 너무 싫었다


훈련.... 그것도 고층 하강 훈련

이거 내가 왜 해야 하는지

놀이기구만 탈 줄 알았던 나에게... 대체.. 왜..

10층 높이에서 줄 하나에 나를 온전히 의지해 내려온다는 게..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두근두근 삐질삐질

매 차례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순간에

오만가지의 생각이 다 들었다

내 번호 왜 이리 빨라 ㅠㅠ

이럴 땐 뒷쪽 번호였으면 얼마나 좋아..하~~


드디어.... 내 차례

평소에 잘하던 경례, 복명복창도 잘 안되더라는..


000 교육생 하강 준비!!!!...

덜덜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10층에서 로프(밧줄) 하나에 내 몸을 맡기고..

대기하는 순간이 왜 이리 긴 건지

무섭다 나 이러다 죽으면 어째? 못하고 온 일이 너무 많은데, 보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말도.....

친구들, 가족들에게 못다 한 인사를 하면서 울컥 ㅋㅋ


000 교육생 하강 준비 다 됐습니까?

000 교육생 하강 준비 완료!!!

하강!!!!


앜~~~~ 대기시간은 한 시간 같더니 하강 시간은 1초???

눈 깜짝할 사이에 발이 땅에 닿았다 ㅋㅋㅋ

찰나의 순간 나의 느낌은 재밌다 시원하다 또 하고 싶다

이 기분... 바이킹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가슴 주위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이렇게 나의 고층 하강(비행)은 5번만 반복 후 끝이 났다


하지만 내 삶의 고층 하강(비행)은 끝나지 않은 채

잊어버릴만하면 다시 시작되곤 한다...

삶 속의 고층 하강(비행)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고 이게 내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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