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숲에 내린 계절 이야기..
바람이 살랑된다.
나의 눈에 채워고 채워도 다 못 채울 풍경들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유년의 감성으로 풍경을 담고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지만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다.
그냥 눈 속에 아른 이는 멋진 색깔의 조화,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
살아가면서 이런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래 믿어지지 않는다.
내 몸 깊은 곳에 살아 꿈틀거리는 감성!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에
나는 스스로 행복을 느껴야만 한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듯 아이패드를 꺼낸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살려내지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냥 놓치고 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을..
다시금 돌아올 수 없는 한 계절의 멋진 프레임을
어설픈 디지털로 담아내는 것에 만족한다.
이 계절에,
나의 숲에서,
살랑거리며 자태를 뽐내는
한낱 이파리의 유혹에 넘어가
덩실덩실 춤을 춘다.
그렇게 나는 이 작은 숲에서
한 조각 계절의 부분이 되어
또 하나의 충만한 삶의 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60세 이후의 삶에는 티끌 하나도 헛되지 않은 삶을 살기를 갈구하는 어느 60대가
스스로에게 보낸 편지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