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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사랑 관계론

by 잡학거사

1970년대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 가운데,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던 존 레논이 비틀즈 해체 후 처음으로 발표한 정규앨범“Plastic Ono Band”에 실려 있는 “사랑(Love)”은 사랑이란 진정으로 무엇인지 생각하는 곡으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가슴깊이 파고드는 명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많이 들어 보았던 가사에서 사랑의 의미를 표현하는 함축적 단어들을 정리해보면, Real(진실), Feeling(감정), Wanting(원하는), Touch(접촉), Reaching(다가감), Asking(묻는), You/Me(너와 나), Knowing(아는 것), Free(자유), Living(살아감), Needing(필요함) 등이 있습니다. 함축된 단어들에서 원론적으로 느끼기에도 사랑은 푹 빠지지 않는다면, 뭔가? 가 이루어지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뉴앙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궁옥의 노래에는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향기로운 꽃보다 진하고.. 바보들의 이야기라고~”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베스트(Best) 케이스에는 향기로움이 있으나, 배드(Bad) 케이스에서는 바보/병신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미를 느낄 수 있으며, 스스로들은 사랑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자조하며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는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답니다^^.”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상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는 것을 먹고, 또 한 나의 가진 것으로 배부르며,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하는 경우는 비일 비재 합니다.


우리들이 아주 쉽게 생각하는 “사랑(Love)에 대해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 분석해 놓은 사랑의 네 가지 구성 요소로 자신의 관심이 단순한 열정인지 진정한 사랑인지 구별하고, 사랑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랑의 첫 번째 요소는 ”보호“이며,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상대를 위해 그 사람을 보호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요소는 ”책임“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응답할 수 있고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은 자기 행동의 결과를 항상 상대와 연결시켜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적인 요구에 대해 기꺼이 도와 줄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요소는 ”존경“이며, 사랑의 요소에 존경이 빠진다면 책임은 손쉽게 지배와 소유로 타락할 것입니다. 마지막의 네 번째 요소로는 ”지식(이해)“으로, 존경한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는 불가능하며, 지식에 의해 인도되지 않는 보호와 책임은 맹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심에 의해 동기가 부여되지 않은 지식은 공허하며, 사랑의 요소로서 지식은 상대에 대한 ‘바른 이해’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로서 사랑하고 있는가? 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구속하고 있지는 않는가?를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내면적인 힘에 바탕을 둔 성숙함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에 대한 태도의 결정에 꼭 적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접근에서 “사랑의 삼각형 이론”은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가 발표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삼각형의 모양과 크기로 구분하여 활용과 적용이 가능한 이론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랑하는 관계에서 사랑이 발달해 가는 단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정확히 관계 형성의 어떤 시점에 이러한 단계들이 발달하는지는 불명확하고, 관계가 일정한 단계에 도달했을 때, 관계의 지속 기간에 따라 사랑의 다른 요소들이 각기 다르게 발달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은 관계의 구성원들이 서로가 가진 사랑의 감정의 균형 상태를 확인하고 행동을 수정해 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며, 관계에서 나의 감정의 강도나 형태와 상대가 가진 감정의 강도나 형태가 언제나 동일하리라는 보장은 없는데,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통해 자신이 인지하는 삼각형과 상대방이 인지하는 삼각형의 형태를 비교하고 어떤 유형의 불일치가 일어나는지를 구체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의 구성 요소와 다양한 형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설명한 이론으로, 사랑의 3요소로 “친밀감, 열정, 헌신”을 제시하며, “친밀감”은 사랑의 정서적 혹은 따뜻한 측면과 열정은 사랑의 동기적 혹은 뜨거운 측면을 헌신은 사랑의 선택적 혹은 행동적 측면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이루는 친밀감, 열정, 헌신을 모두 충족하면 사랑의 형태는 정삼각형에 가까워지며, 정삼각형에 가까울수록 이상적인 사랑이며, 삼각형의 면적이 넓을수록, 3요소가 균형을 이룰수록 사랑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삼각형으로 각자의 접근과 사랑의 형태에 따라 삼각형의 모양은 서로 다르며, 일반적으로 친밀감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나 유대감을, 열정은 상대를 알아가기 위한 욕망을, 헌신은 사랑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며, 각자가 작성한 삼각형의 모양과 넓이를 비교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친밀감, 열정, 헌신의 정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각 삼형에서 친밀감만 강한 경우는 “우정”, 헌신만 강한 경우는 “공허한 사랑”, 열정과 헌신은 강하지만 친밀감이 없는 경우 “허구적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의 3요소가 모두 낮은 경우는 “비사랑”, 사랑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이상적인 경우는 “완전한 사랑“이라고 하며, 스턴버그는 세상에 정삼각형으로 표현되는 완전한 사랑은 없다고 했지만, 사랑의 형태가 정삼각형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에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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