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작성을 위한 성찰 [4]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기들이 격추되는 것을 줄이기 위하여 피격되어 돌아온 전투기들의 외상을 분석하여, 피탄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티탄에 의한 외상은 주 날개와 꼬리 날개 부분에 집중돼 있으므로, 해당 부분에 추가적인 장갑을 보완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석에 참가한 한 연구원은 현재의 피탄 부분도 중요하지만, 조종석과 엔진 부분을 집중 보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므로 참여자 전원은 의아해 했지만 곧 그 의미를 이해했다고 합니다. 그 연구원은 비행기 각 부분들이 총탄에 손상을 입을 확률은 비슷하지만, 조종석과 엔진 부분에 총탄의 흔적이 없다는 것은 그 부분에 손상을 받으면 치명적 타격으로 돌아오지 못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으므로 남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도출적인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이 아니였다면, 편향된 데이터 분석으로 쓸데없는 부분에 두꺼운 철판으로 두르므로 효율성을 상실할 뻔한 경우를 일반화시켜 “생존자 편향의 오류(Survivorship Bias)”라고 하고 있습니다. 편향(偏向, Bias)은 한 쪽으로 치우친 성질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로 사람들이 어떤 상황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성격, 태도, 가치관 등과 같은 내부 성향에서 원인을 찾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편향은 행동 편향을 비롯하여 생존편향, 부작위 편향(생략/누락된 Omission Bias), 이기적인 편향(Self-serving Bias), 자기 선택 편향(Self-selection Bias),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등의 다양한 의미와 종류가 존재합니다. 다양한 복잡성이 존재하므로 상황 자체에 대한 파악 없이 자신만의 시각과 생각이 옳다고만 할 것이 아닌,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하여 초점효과라는 심리의 덫에 걸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은 미 해병대에서 접한 “행동편향(Action Bias)”이라는 개념을 네이비씰이나 레인저의 훈련과정에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사 중의 전사라고 할 수 있는 네이비씰과 레인저 대원들은 “완벽한” 다음 행보에 집착하고, 그것을 찾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을 소모하고 행동 편향을 줄이기 위하여 죽음을 불사한 노력에 정말로 많은 탄약과 자금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담보로 하는 활동에서 완벽한 다음 행보를 위하여 시간을 쏟는다면 자신은 이미 죽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취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적당량의 정보와 리스크를 수렴하여 움직이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완벽한 다음 행보는 없기에 움직이고, 다음 단계로의 전진을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반응하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며, 미해군이 1년 동안 쓸 탄약의 양을 적은 규모의 집단이 훈련에 활용하고 있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행동편향에 대한 인지편향의 자료들을 찾아보면, 인간은 과거 진화의 역사 속에서 행동하는 것이 보상을 받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란 것을 몸으로 습득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과거 원시시대에는 안전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항상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갔으며, 맹수의 위협, 독이 들어있는 식물 등 원래 하던 안전한 방식을 벗어나면 죽을 수도 있는 환경의 결과물로 내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 따르는 DNA의 속성적 변화가 이루어졌으나, 작금의 현대 사회는 과거 원시시대와는 달리 하던 대로 매번 똑같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목숨에 위협을 받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니, 이러한 현상 유지적인 편향(Status Quo Bias)을 지니고 있다면 이란? 가정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분명하지 않거나 상황이 더 낫게 평가할 수 있기 전에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한다거나,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리고 나서 내 결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만을 모으는 행동으로 마음속으로 내린 결정을 머리도 따라가게 하고픈 것은 인지상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항상 하던 대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처럼 지금의 현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심리적인 편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편향적 사고는 비판적 사고의 폭을 좁히고 차선(Sub-Optimal)의 선택은커녕 아주 그릇된 결정을 할 수 있는 위험이 크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행동의 원인을 찾을 때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둘러싼 상황이 어떤지를 좀 더 고려해보는 게 좋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러한 심리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고, 현상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익숙함은 편안함을 가져오고 그러한 편안함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다거나,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면 당연히 발전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는 이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빨라졌고, 따라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며, 편향 오차의 발견과 인식을 통한 행동양식의 변화 추구는 시대적 변화에 따르는 차분히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기술의 변화와 진화는 급진전을 이루고 있으나 현재에 만족하며 노력하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기술개발만이 목적이 아니라 먹히는 인정받는 기술개발을 통하여 수익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주는 사람 즉 고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필요로 하며 과제제안서에는 절대적 항목으로 자리매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